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안나루시-저택의 밤은 그림자가 없다
    카테고리 없음 2019. 8. 9. 18:50






    밤그림자를 다녀왔습니다 총 플레이시간 11시간 조금 넘게....

    처음으로 긴 세션을 다녀왔어요 볼륨이 꽤 큰 시나리오...



     인장도 맞춰 다녀왔어요 귀여워



    신나서 npc 인장도 작업했다




    -----------------------
    [이 으스스한 저택에서의 하룻밤을 선사합니다.]
    ----------------------------
    특별할 것 없는 한 주의 시작, 그로부터 연락이 옵니다.
    어떤 전시회의 사전 이벤트에 당첨되었다는 내용이군요.
    이벤트는 이번 주말이야. 안나만 괜찮으면 같이 갈래?
    그는 당신에게 간단한 설명이 적힌 팜플렛을 보냅니다.
    안나 로즈빌:.....? 뭔가 매니악한데..
    루시 스타인:그래도 이런거 재밌잖아,
    그냥 가볍게 신청한건데 됐더라구, 모처럼인데 가도 좋지 않을까?
    안나 로즈빌:루시 이런 오컬트류 좋아했었나...? 으음, 시간은 괜찮긴 한데.
    루시 스타인:싫어하진 않아, 으음.... 잔인한건 별론데. 왜, 네가 자주 보는 영화들 있잖아.... (안색 안좋아짐)
    그래도 이건 그런 쪽은 아닌 것 같으니까. 평범하게 재밌어보여.
    안나 로즈빌:뭐, 그렇게 자주 안 보거든..? '미제 몰살 사건' 이라는데 과연 그런 쪽이 아니려나? (놀리듯 말하고는)
    루시 가고 싶으면 같이 가자.
    루시 스타인:으음, 하다가 별로면 중간에... 아냐, 그래도 정말 모처럼 당첨인걸, 나 이런거 당첨된거 처음이야!
    그는 몇 주 전, 전시회의 홍보를 목적으로 기획된 이 이벤트를 보고, 가볍게 신청했다고 합니다.
    그것이 당첨된 거죠. 전시회가 열리는 장소는 마침 인근 시내기도 하고요.
    [지능 롤]
    안나 로즈빌:
    지능
    기준치:65/32/13
    굴림:76
    판정결과:실패
    아보 (GM):오..
    한번 더
    안나 로즈빌:
    지능
    기준치:65/32/13
    굴림:1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오...)
    비록 내용은 기묘하지만, 수상한 전시회는 아닌 것 같네요. 당신 또한 전시회를 홍보하는 광고를 두어 번 접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 저택 사건은 전혀 모르는 정보네요. 이런 사건이 있었던가?
    안나 로즈빌:(미스터리에 관심 있는 편은 아니니까... 있었는가보지... 뭐, 여름이라 이런 전시도 다 하나 보네!)
    루시 스타인:아, 혹시 이 사건 알아? (팜플렛을 뒤적이곤 뒤집어보였다.)
    이거 꽤 유명해, 최근엔 영화 개봉까지 한다던걸?
    안나 로즈빌:참혹하게 살해..... 부패... (너 정말 괜찮겠어? 라는 눈빛을 보낸다)
    너 무서워서 나 데리고 가는 거지?
    루시 스타인:어.... 어차피 모형이겠지?(놀이공원의 호러기구 정도는 괜찮았으니까.... 말을 돌렸다.)
    .....티 나?
    안나 로즈빌:(킬킬 웃고는) 그 개봉한다는 영화 보러 가자고 하면 싫어할 애가 이런 데를 다 가자고 하니까 그렇지
    루시 스타인:.... 당첨되어서 그래! 우리 아직 여름 휴가도 안갔잖아.
    호텔에서 묶는다고 생각하자. 그래서, 갈거지?
    안나 로즈빌:그래, 그래. 호러 호텔.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가고 싶으시다면 따라가 드려야지. 가자.
    루시 스타인:음... 그럼 토요일 오후쯤에 전시회장 앞에서 보자, 나 오전엔 잠깐 식물원에 들려야 해서.
    안나 로즈빌:이번엔 주말 출근이야? 응, 알았어.
    그는 이 전시회를 제법 기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갑니다.
    간단한 점심을 먹은 당신과 그는 약속 시각, 전시회장 앞에 도착합니다.
    번화가에 등장한 고풍스러운 3층 저택은 이질적으로 느껴지지만, 정원 안에 늘어선 현수막이나 포스터, 매표소 등을 보면 그렇게 낯선 건물도 아닙니다.
    나흐트섀튼-Nachtschatten 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저택의 외벽은 온통 검은색이네요.
    창문을 최소한으로 설계한 이 저택은 아무리 화창한 낮에도 칠흑같이 어두웠다고 합니다.
    날씨가 흐린 탓인지, 어두운 하늘 아래의 검은 저택은 한층 흉흉하게 다가옵니다
    루시 스타인:... 생각보다 본격적이지 않아? (조금 후회하는 표정으로 힐끗 바라보며)
    안나 로즈빌:그러게... 준비를 언제 시작한 건데 이렇게까지 완성됐담? 공사하는 거 본 기억 없는데.. (너를 흘끗 올려다보고는 작게 웃었다) 후회돼? 뭔가 막 무서워?
    루시 스타인:.... 그정도는 아니야, (킬킬 웃는것을 보며 머쓱한듯 어깨를 툭 쳤다. 입장은 어디서 하는거지?)
    매표소로 가는건가? 아니면.... 이벤트 당첨자는 따로 가야하나?
    안나 로즈빌:그냥 매표소에서 물어보면 되잖아. (매표소로 향한다)
    루시 스타인:그런가, 아니면... (무언가 있어보이는듯한 중년의 남성을 가리키며) 저사람 같은데, 이 날씨에 정장까지 차려입고. 저택 관리인 아닐까?
    안나 로즈빌:그럼 저쪽에 물어보고. (발걸음을 돌린다)
    그와 당신이 다가가자 저택의 관리인이 나옵니다.
    분위기를 극대화하기 위함인지 집사처럼 보이는 정장을 입고 있군요.
    "이벤트 당첨자 맞으신가요? 성함이…… 예, 확인했습니다."
    당첨자 인증 절차를 거친 후, 당신은 저택 안으로 안내됩니다.
    본격적인 이벤트는 오후 5시부터 시작하므로, 그전까지는 짐을 풀고 미리 둘러볼 수 있다고 하는군요.
    1층의 넓은 홀엔 계단과 함께, 중앙에 저택의 주인으로 추정되는 큰 초상화가 있습니다.
    아름다운 금발을 가진 여성은 액자 안에서도 위엄이 느껴질 만큼 냉정한 얼굴입니다.
    루시 스타인:여기 주인인가봐. 옛날 사람이겠지?
    저런건 어디서 구했담....
    안나 로즈빌:19세기 사건이라며 옛날 사람이겠지. (고개를 끄덕이곤) 글쎄... 그 저택에 있던 걸 복원한 거 아냐?
    루시 스타인:요즘 복원 기술이 좋나봐? (호그와트면 살아 움직이기까지 하겠지, 차라리 그게 아니라 다행이란 생각을 했다.)
    "손님용 침실로 안내드리겠습니다."
    관리인을 따라 계단을 오르고, 몇 개인가의 방을 거쳐 가장 구석 방의 문이 열립니다.
    깔끔한 호텔을 연상케 하는 방이네요. 1인용 침대가 두 개 보입니다.
    "오후 5시까지 준비를 마친 후, 느긋하게 쉬어주세요."
    관리인이 문을 닫으며, 가볍게 덧붙입니다.
    "이 저택의 모든 방에서는 한 구 이상의 시체가 발견되었답니다. 만일 이상한 흔적을 발견하더라도, 무시하세요."
    ……오, 그건 좀 무섭네요.
    하지만 단순히 ‘재현’한 저택일 뿐이잖아요.
    안나 로즈빌:(오... 루시 흘끗 봄)
    루시 스타인:....새로 지은 저택에서 무서워할 건 새집 증후군 정도밖에 없는걸. 우리 이사했을때도 그랬고.
    (눈이 살짝 떨리고 있다)
    안나 로즈빌:그래, 그래. 시체한테는 새집 증후군은 없으니까.
    루시 스타인:안나.... (섬찟한 소리를 하는 것을 바라보곤 고개를 한번 저었다.) 시체 나오면 집에 가고싶어질 것 같아. (모형이겠지만. 작게 웃으며 짐을 들었다.)
    짐 풀자, 하룻밤이라 많지는 않지만.
    안나 로즈빌:그런거 나오지 않을까? 몰살 사건에 전시할 게 사람 시체 말고 또 뭐가 있겠어..?
    (침대 위에 제 가방을 던져놓고는 방 안을 둘러본다.)
    그는 농담조로 말하곤 가방을 들고 부산스레 움직입니다..
    짐을 모두 푼 당신은, 그와 함께 방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방의 한쪽 벽에 [침대]가 존재합니다. 침대 옆엔 촛대가 올려진 작은 협탁이 있네요.
    방의 다른 쪽엔 [옷장]과 [테이블], 푹신해 보이는 의자가 있습니다.
    손님용 침실에는 창문이 없습니다.
    [ 침대, 옷장, 테이블 ]
    안나 로즈빌:(침대를 먼저 확인한다)
    푹신푹신한 이불과 매트리스가 있는 킹 사이즈 침대입니다.
    이런 곳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다니, 꽤 괜찮은걸요. 이불이 잘 덮여 있어요.
    [관찰 롤]
    안나 로즈빌:
    관찰력
    기준치:80/40/16
    굴림:20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루시 스타인:... 생각보다 평범한데? 네 말대로 시체라도 있을 줄 알았어.
    아니면 이불 속에 뭐 있는거 아냐? (불안한듯 옆으로 살짝 붙어왔다.)
    확인해볼래? 잠잘때 놀라는 것 보단 낫겠지.
    안나 로즈빌:나보고 걷어보란 소리지? (옆으로 붙어오는 네 인기척에 피식 웃고는 이불을 휙 걷는다)
    불길한 예감에 이불을 젖히자,
    거뭇거뭇하게 변색된 피가 시트에 잔뜩 퍼져 있습니다.
    순간 아찔했지만…… 다시 보니, 처음부터 시트에 프린트된 모양이었어요.
    진짜 피가 아니네요. 먼 옛날, 이 침대 위에서 누군가 죽었던 것 같습니다.
    루시 스타인:......잠깐 진짜인 줄 알았지 뭐야. (아, 이런거 진짜 별로다... 들리지 않게 중얼거렸다. 내가 오자고 했으니까.)
    그가 감탄합니다.
    루시 스타인:그래도 여기서 자는 건 좀 찝찝한가?
    안나 로즈빌:응? 진짜 피도 아닌데 뭐 어때? (시트를 한참 들여다보고는 몸을 일으킨다)
    루시 스타인:.... 괜찮다고? (너만 괜찮으면 뭐.... 따라 몸을 일으키곤 방을 살펴보았다. 침대만 저러진 않을 것 같은데. 너무 본격적이잖아.)
    [ 옷장, 테이블 ]
    안나 로즈빌:왜, 집에 가고 싶어졌어? (너를 슬쩍 살피고는 옷장으로 향한다.)
    고급 목재로 만들어진 옷장입니다. 문을 열면, 저택에서 제공하는 19세기풍 정장이 몇 벌 인가 걸려 있습니다.
    꽤 화려한 느낌이네요. 지금 갈아입는 게 좋지 않을까요?
    루시 스타인:오... (이런것도 챙겨주는구나? 뒤에서 고개를 살짝 들곤 흥미가 생긴 얼굴로 바라봤다.) 입으라고 둔거겠지? 안나, 뭐 입을래?
    안나 로즈빌:팜플렛에서 옷 제공한다고 써져 있었던 것 같아 (옷장 안에 걸린 옷을 뒤적거려 본다)
    글쎄...... 네가 골라주는 거?
    루시 스타인:(마음에 안들면 어떡해? 옅게 웃고는 짙은 녹색의 드레스를 들어보였다. 드레스 근처에 모자도 같이 있는걸 보니 맞춤된 옷인가보지? 저걸 뭐라하더라... 보닛?) 이거 어때? 잘 어울릴 것 같은데. (모자와 함께 드레스를 집어들곤 네 앞에서 펼쳐보였다.)
    안나 로즈빌:그럼 그걸로 할까? (드레스를 받아들었다. 치맛자락 완전히 바닥에 닿겠는걸. 꽤 본격적이네... 몸에 대어 보고는) 어때?
    루시 스타인:예쁘다, (바닥에 길게 늘어진 드레스를 번갈아보곤 작게 웃었다. 잘어울려 정말, 나야 아무거나 꺼내 입으면 되니까. 드레스를 몸에 대곤 이리저리 둘러보는것을 보며 옆에 놓인 보닛의 리본을 만지작거리다 물었다.)
    그걸로 할거야? 그럼 내가 이거 묶어줄까?
    안나 로즈빌:이걸로 할래, (마주 웃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옷 먼저 갈아입고 나서 묶어줘.
    루시 스타인:그래, 갈아입고 와. 밖에 탈의실이라도 있었나? 없으면 여기서 갈아입어야하는건가. (자신이 입을 옷 역시 고르려 뒤적이며 뒤를 힐끗 보며 물었다.) 안나 이거봐, 모노클 아냐? (나 이거 한번 써보고 싶었어. 장난스레 눈 옆에 가져다보이며 말했다.)
    안나 로즈빌:탈의실 있어도 우리뿐인데 뭐 어때? 여기서 갈아입어도 되는걸. (옷을 벗다가 고개를 돌린다.) 와, 그러게. 그거 진짜 오랜만에 본다.
    써 보게? 불편하지 않나?
    루시 스타인:응, 딱히 쓰는 법도 없는걸, 그냥 끼우는 것 같아. (조금 불편하네, 눈을 살짝 찌푸리곤 이내 적응한듯 고개를 들었다.) 어울려? (재킷을 들어보이곤 몸에 마주대며 옷을 갈아입는 옆에 다가가 물었다.) 아, 지퍼 채워줄까 내가?
    안나 로즈빌:와.... 생각보단? (신기한 듯 이리저리 돌아보다가) 그거 잘 빠지겠다. 건드리면 빠질 것 같아. (드레스에 팔을 끼운 채 돌아보고는) 아, 응 그래줄래? 혼자 올리기 좀 불편해...
    루시 스타인:그럴걸? .... 진짜 건드릴건 아니지? (멈칫하곤 웃어보이며 돌아본 네 허리에 손을 짚곤 감쌌다. 여자 옷은 뭐가 많네, 불편하겠다 이거. 좀 편한거 골라줄 걸 그랬나.) 이러고 있으니까 프롬때 생각난다, 그때도 이거 비슷하게 뭐가 많았잖아, 안나 드레스. (지퍼를 올려주곤 뒷목에 장난스레 입을 맞췄다. 자주 입는건 아니지만 잘어울려 이런거,)

    안나 로즈빌:너 하는 거 봐서. (그런데 안 건드리기 어렵지 않나. 슬금슬금 눈길을 준다. 뒷목에 닿는 입술이 미지근하다. 어깨를 살짝 움츠리고는 웃음을 흘린다.) 그때도 지금도 사실 너무 어색해. (끝까지 지퍼를 올린 옷은 몸에 꼭 맞는다. 이런 거 입고 어떻게 살았나 몰라.) 너한테 어울려 보이면 됐구... 너는? 뭐 입으려고? (보닛을 쓰고는 리본을 묶어달라는 듯 살짝 고개를 위로 들었다.)

    루시 스타인:(고개를 들어 눈이 마주치자 자연스레 고개를 숙이곤 입을 맞췄다. 네 얼굴에 머리칼이 간지럽게 닿는듯 싶어 금새 떼어냈다. 저가 쓴 외눈 안경이 신기한듯 시선이 묘하게 끌리는것을 보며 웃었다. 건드리면 깨질 것 같은데 이거?) 아, 나는 그냥 제일 눈에 띄는거 가져왔어. 이런거 입어볼 때가 언제 있겠어? (장식과 문양이 제법 화려하게 수 놓은 옷을 걸쳐보이곤 웃었다. 네 보닛을 보곤 그 음산한 침대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앉아봐, 묶어줄게, 보닛에도 장미가 있어 안나, 네건가봐? (농담을 던지며 킬킬 웃었다.)
    안나 로즈빌:(자연스럽게 눈을 감고 입맞춤을 받는다. 간지러운 찰나 떨어졌다. 외눈 안경 속 연두빛 눈을 마주하고는 어깨를 으쓱했다. 화려한 코트는 미묘하게 다르긴 해도 비슷한 녹색이라 제법 맞춘 것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너는 꼭 장미만 보면 나랑 엮더라, (새침한 듯 말해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듯, 얌전히 침대로 가 앉는다. 넓고 긴 치맛자락이 바닥에 살살 쓸리다, 앉은 모양대로 풍성하게 퍼졌다. 보닛 안에서 엉킨 머리카락을 정리하고는 다시 너를 본다.) 자, (이제 묶어달라는 듯이 턱가를 톡톡 두드린다)
    루시 스타인:(얌전히 침대에 앉은 것에 눈높이를 맞춰 무릎을 살짝 굽혀 앉고는 리본을 묶어주었다, 눈을 가만 내리깔고 보는것에 시선이 맞으면, 살풋 웃어주었다, 나쁘지 않네 그래도. 생각보다 본격적이라 싫었는데 이건 또 괜찮아.) 다 됐어 안나, 
    리본의 끝을 마무리 지으며 너를 일으켰다. 허리를 감싸안고는 옷장 안쪽의 거울로 걸어갔다.) 어때?
    안나 로즈빌:(거울 속에 비친 옷이 제법 그럴듯했다. 정말 옛날 이야기 속에 나오는 사람들 같네. 네 어깨에 가만히 기대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너 잘 어울린다. (제 리본과 짝을 맞춘 듯 붉은 색인 크라바트 매듭을 매만져 주고는 조금 발을 들어 볼에 입을 맞췄다)

    루시 스타인:그렇지, 나도 알아. (우리 잘 어울리지? 장난스레 웃고는 발 끝을 든 것을 내려다 보다 살짝 고개를 숙여 볼에 입을 따라 맞췄다. 제 볼가에 묻어나온 연한 붉은 색의 입술자국을 거울로 바라보며 톡톡 치곤 말했다. 이거 지우지 말까? 이내 시선을 마주치곤 말을 이었다.) 농담이야, 응, 역시 잘어울린다, 예뻐.

    안나 로즈빌:무슨 시선을 한몸에 받으려고 이런 걸 남겨둬. (네 볼에 묻어난 입술자국을 가볍게 문질러 닦아내고는 손을 내린다. 영 생소한 옷이며 안경 차림으로도 평소처럼 웃는 너를 보니 이런 것도 가끔은 괜찮다 싶었다.)
    옷매무새를 단정히 하자, 그는 옷장 안쪽 문에 붙은 거울로 당신을 비춰줍니다.
    "봐봐, 역시 잘 어울려."
    나란히 옷을 맞춰입은것을 바라보니 생소하고, 조금은 기대가 됩니다.
    꽤 본격적이라 생각한 이벤트가 끝나고, 다시 방을 둘러봅니다.
    안나 로즈빌:(테이블로 갑니다)
    물병과 컵이 담긴 쟁반이 놓인 테이블입니다. 쟁반 옆에 작은 양면 카드가 한 장 놓여 있네요.
    카드를 살필 경우 앞면에 적힌 것은……
    [관찰 롤]
    안나 로즈빌:
    관찰력
    기준치:80/40/16
    굴림:96
    판정결과:실패
    (오...)
    아보 (GM):오....
    한번 더
    안나 로즈빌:
    관찰력
    기준치:80/40/16
    굴림:25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빈방이 왜 이렇게 많담)
    나흐트섀튼 저택의 지도를 획득합니다.
    루시 스타인:그게 뭐야?
    지도같은건가? ....그냥 써져만 있는거네?
    안나 로즈빌:약도 같은 건가 봐.
    뭐 특별한 방이 있는 건 아니네...
    루시 스타인:음..... 어차피 우리 시간 조금 남았잖아? 모처럼이고,
    5시가 되기 전까지 구경이나 할까. 다른 방들은 아직 준비 중인 건가?
    안나 로즈빌:다섯 시에 있는 건 무슨 이벤트인 거람? 어디 갈까... 2층부터 둘러볼까?
    루시 스타인:그래, 그러자. 뭔가 또 특이한게 있겠지? 여기 너무 본격적이라 조금 섬찟하기도 해.

    안나 로즈빌:지금까지 본 건 핏자국 하나뿐이었잖아.

    루시 스타인:그래도, ...아, 옷은 좋았어. 나갈까?
    침실 밖의 복도는 여전히 조용하고, 가끔 등불이 깜박입니다. 힘을 주어 걸어도 푹신한 카펫이 발소리를 전부 삼키네요.
    복도 끝에 창문이 하나 있네요. 희미한 빗줄기가 내리고 있습니다.
    [ 행운 롤 ]
    안나 로즈빌:
    행운
    기준치:48/24/9
    굴림:31
    판정결과:보통 성공
    다행히 오기 전에 일기예보를 체크했었어요. 당신은 우산을 잘 챙겨왔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비가 이 이상 강해지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돌아갈 땐 그치겠죠?
    안나 로즈빌:비 온다더니 진짜 오네.
    루시 스타인:그러게... 그래도 집 갈때쯤엔 그치겠지, 내일까지 온다는 소리는 없었을걸?
    안나, 어디부터 갈래? 아니면 1층부터 보고 올라오던지 할까?
    안나 로즈빌:2층 다 보고 내려가는 게 낫지 않으려나?
    루시 스타인:음, ...그러자. 뭐 별건 없어보이던데? 아까 지도에 뭐라고 적혀있었어? (힐끗 주변을 둘러보며 물었다.)
    그나저나, 비가와서 그런가. 아까보다 분위기가 더 음산하다. 이벤트 주최자는 좋아라 하겠어.
    안나 로즈빌:욕실이랑 휴게실.. 그거 말곤 빈방들이래
    너 되게 떤다? (작게 킬킬거린다)
    루시 스타인:놀리지 말고, (킬킬 웃는 입을 보곤 살짝 샐쭉해져 말을 내뱉었다. 저택이 넓은 것 치곤 시설이 많은건 아니구나.)
    욕실? 어쩐지 침실에 없더라니, 따로 있었구나.
    거기 먼저 가볼래 그럼? 평범하진 않을것 같은데, 이벤트라면.

    안나 로즈빌:그러게 뭐라도 있겠지? 호러 테마 전시회 같은 모양인데... 욕조에 루시 무서워하는 거 들어있을지도 모르잖아.(여전히 농담조)

    루시 스타인:재밌어? (농담조의 말을 들으며 감싸고 있던 허리를 살짝 꼬집었다. 틀린말은 아닐 것 같아서 괜히 더 기분이 이상하네.) 진짜 뭐 있으면 다시 침실에 얌전히 있어야지. (같이 따라 웃으며 발걸음을 옮겼다.)
    욕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니,
    욕실, 이라기보다는 욕탕 같은 느낌입니다.
    문을 열자마자 물이 가득 담긴 대욕탕이 보이네요. 장미꽃잎이 한들한들 떠다니고, 달콤한 향이 납니다.
    입욕제를 넣은 것인지 물의 색이 제법 오묘……
    아니, 이거 핏물 아닌가요?
    루시 스타인:....설마 피겠어? 붉은 색소라도 탔나봐.
    [관찰 롤]
    안나 로즈빌:
    관찰력
    기준치:80/40/16
    굴림:3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조금 젖은 바닥에, 붉은 발자국이 점점이 찍혀 있습니다.
    문에서 욕탕 쪽으로 향하는 발자국이네요. 이것도 설계 단계부터 만들어진 거겠죠.
    ……당신의 발밑에도 발자국이 하나 보입니다.
    발을 들자, 지워지고 흐려진 붉은 발자국이…… 쓸데없이 너무 생생하네요!
    안나 로즈빌:와... 잘 만들었다...
    루시 스타인:...안나, 발에.
    뭐 묻었는데?
    (발 밑을 살짝 가리키며 꺼림찍한듯 표정을 구겼다.)
    이것도 색소같은거겠지? 너무...열심히 만들었다 이거.
    안나 로즈빌:색소 아닐까? (드레스 자락을 슬금 들어보고는 바닥에 대충 발을 비빈다)
    돈 받으려면 이 정도는 해야지.... 그런데, 그런 것 치고 시체는 없네. 분위기만으로 표현하는 쪽인가?
    루시 스타인:....시체 있는게 더 싫은데? (상상이라도 한 듯 짧게 고개를 저었다. 이정도면 만족스럽지 뭘...)
    드레스에 묻은건 아니지? 일부러 안마르는걸로 찍어놓은건가... 나중에 한번 보자.
    안나 로즈빌:모르겠어. 그런데 뭐... 이 쪽에서 찍어놓은 건데 묻어도 알아서 처리하겠지. (치맛자락을 들고는 욕실에 다른 건 없나 구경함)
    욕실엔 핏자국 이외엔 특별한 것은 없어보입니다. 거울에도 조금 튀어있네요.
    이 곳에서도 누군가 죽었던 거겠죠?
    루시 스타인:....다른 욕실도 다 이런건 아니겠지? 조금 불편하겠다. 나갈까? (몇번 둘러보곤 별 특별한게 없자 문 밖으로 손짓했다.)
    안나 로즈빌:요란하게도 만들었네...... (손짓하는대로 나간다) 다음은 휴게실이다.
    [휴게실]
    문을 열자 낡고 오래된 것들 특유의 묵은 종이 냄새와, 쿰쿰한 냄새가 납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따스한 햇빛이 책장의 책들을 비추고, 메이드가 먼지떨이로 책장의 먼지를 터는……
    네, 착각입니다! 눈을 깜박이는 순간 그곳은 평범한 휴게실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당구대]와 [체스 테이블], [다트 게임판]이 있고, 창문 밖엔 굵은 빗줄기가 내리고 있네요. 때때로 천둥소리가 들립니다.
    [ 당구대, 체스 테이블, 다트 게임판 ]
    안나 로즈빌:비 많이 오네....
    (당구대로 간다)
    큐대와 당구공이 세팅되어 있습니다. 심심하다면 약식으로 포켓볼을 쳐도 괜찮겠죠.
    루시 스타인:어, 왜? 이거 쳐보게?
    안나 할 줄 알았던가? (체스하는건 봤는데.)
    안나 로즈빌:어... 아니, 할 줄 몰라. (고개를 젓고는 너를 돌아본다) 너는? 할 줄 알아?
    루시 스타인:음... 잘은 못치는데. 가르쳐주면 해볼래? 시간이야 남았고...
    안나 로즈빌:어..... (흥미는 좀 생기는데.. 고개를 갸웃하고는) 이거 입고도 칠 수 있나?
    루시 스타인:아... 하긴, 좀 불편하겠다. (늘어진 드레스를 바라보고는 어깨를 으쓱였다. 조금 아쉽지만 다음도 있을테니까.) 그럼 다음에 알려줄게, 포켓볼은 엄청 쉽거든. 나도 어깨너머로 금방 배웠어.
    안나는 더 복잡한 게임도 자주 하잖아? 체스라던가.
    안나 로즈빌:체스야 머리로 하는 거니까 할만하지.. 그런데 이건 몸으로 하는 거잖아. 잘 할 것 같진 않은데... (당구대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다음에 알려줘.
    체스판도 있긴 하네. (체스테이블로 간다)
    [관찰 롤]
    안나 로즈빌:
    관찰력
    기준치:80/40/16
    굴림:52
    판정결과:보통 성공
    흥미를 잃고 자리를 옮기던 도중,
    데굴데굴 굴러가는 당구공 사이에서, 문득 다른 공들 보다 ‘작고 무른’ 구체가 하나 있었던 것도 같습니다.
    하얗고, 실핏줄이 서 있고, 홍채가 푸른…… 어?
    당신이 자세히 보기도 전에 그것은 홈으로 쏙 들어가버리고 맙니다.
    [ 체스 테이블 ]
    체스판이 놓여 있네요. 흑과 백의 말들이 이리저리 놓여 있는 양상을 보니, 누군가 게임을 하고 있던 것 같습니다.
    [지능 롤]
    안나 로즈빌:(어.....? 잘못 봤나.....?)
    지능
    기준치:65/32/13
    굴림:32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흑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라는 걸 깨닫습니다. 체크입니다.
    판 바깥에는 죽은 백의 말들이 가득 늘어서 있습니다.
    루시 스타인:이거 뭐라고 하더라? 체크메이트?
    다른사람도 있다더니, 게임중이였던 모양이네. 어딜 간거지?
    안나 로즈빌:어, 우리만 있는 게 아니야?
    손님 침실은 하나던데.
    루시 스타인:.....뭐, 그냥 관람객도 있지 않을까?
    아까 앞에 매표소도 있었잖아. 여태 본 적은 없지만.
    안나 로즈빌:으음... 우리 일반 개방 전 이벤트 아니었어? (고개를 갸웃하고는)
    루시 스타인:어....? 앞에 사람이 꽤 있길래. 아니였나? (그럼 체스를 누가 하고 있던거지. 이것도 컨셉인가? 영문모를 현상에 고개를 저었다.)
    아니면 정말 컨셉인 모양인데... 정말 잘 만들어놓긴 했다. 우리 좀 예전에 간 테마파크 같은데보다 더 잘 되어있는 것 같아.
    안나 로즈빌:그러게 꽤 잘 만들어 놓은 것 같아... (체스판에서 체스 말을 하나 집어서 옮겨 보며) 
    아.. 기억나. 거기도 재미있긴 했었어.
    루시 스타인:그랬지, 저긴 이런 공포테마가 많지는 않았는데. 
    (체스 말을 집어 옮기는것을 바라보다 그 위로 손을 감싸 잡았다.) 다른거 더 볼 건 없나?
    안나 로즈빌:(위로 감싸져 오는 손에 체스 말을 놓고 깍지를 껴 잡았다.) 
    체스판엔 딱히 없는 것 같은데,
    다트 게임도 있네. 그 때에도 다트 했었나?
    루시 스타인:아, 응. 했었어. 둘다 제대로 점수 낸 적은 없었지? 한번 더 하러갈래?
    안나 로즈빌:어떻게 해야 잘 던질 수 있는질 모르겠단 말이야...
    (다트 게임판 앞으로 간다)
    [다트 게임판]
    다트를 던지며 놀 수 있지만, 공교롭게도 다트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과녁의 정중앙, 다트 하나가 트럼프 카드를 고정하고 있네요.
    조커입니다.
    조커의 심장을 다트 바늘이 정확히 꿰뚫었습니다.
    [관찰 롤]
    안나 로즈빌:
    관찰력
    기준치:80/40/16
    굴림:55
    판정결과:보통 성공
    당신은 과녁 아래의 벽, 촘촘하게 뚫린 바늘자국들이 모여 하나의 단어를 만들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혼자 "

    ……혼자? 그래서, 이게 전부인가요?
    그 순간, 누군가 당신의 어깨를 두드립니다.
    루시 스타인:혼자서 뭘 그렇게 봐?
    ……그입니다. 번쩍, 창밖으로 번개가 칩니다.
    당신은 저도 모르게 벽에 시선을 고정합니다. 피로 된 글자가 나타났다 사라집니다.

    '‘혼자 있지 마."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무언가 잘못된 듯한,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이성 체크 1/1d2.
    안나 로즈빌:
    SAN Roll
    기준치:54/27/10
    굴림:47
    판정결과:보통 성공
    rolling 1d2
    (
    1
    )
    =
    1
    이성-1
    루시 스타인:뭘 봤는데 그래?
    안나 로즈빌:(엄청 겁 먹겠지... 조금 곰곰히 생각하다 고개를 젓는다.) 
    아냐, 뭐 잘못 본 것 같아. (혼자 있지 말라고? 여기서 혼자 있을 이유도 없는걸... 깍지낀 손을 꼭 잡고는)
    볼 건 다 본건가? 1층으로 내려가 볼까?
    루시 스타인:응? 잘못보다니... 뭐 어차피 그것도 연출된거겠지. 대충 알겠어 여기서 보는 이상한 것들은... (멋쩍게 웃고는 마주 잡은 손에 옅게 웃는다.)
    그럴래? 아까 우리 급하게 올라와서 못 본것도 많고.
    음...그래서? 안나, 이제 1층으로 내려가겠디고? 더 볼 건 없고? 
    (어쩐지 심란한 표정에 깍지를 껴온 손을 더 움켜 잡아주었다. 뭘 본거람? 대부분은 어차피 연출인걸 알고 있을텐데, 어지간한걸 봤나보다 싶었다.)
    안나 로즈빌:너도 봤으면 당장 여기 나가자고 했을걸? (어깨를 으쓱하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빈 방은 들어가봤자 별거 없을 거 아냐. 내려가도 될 것 같아. 내려가서 구경하다 보면 대충 시간도 맞지 않을까?
    루시 스타인:정말 시체라도 봤어? (킬킬 웃으며 허리를 자연스레 감쌌다. 그렇지, 지금 한 두시간정도 남은건가? 생각보다 뭐가 많지 않은 저택이니 괜찮겠다 싶었다.) 
    그럼 내려가자, 1층이 좀 더 뭐가 많은것도 같았고?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당신과 1층으로 내려갑니다.
    [ 홀, 식당, 주방 ]
    안나 로즈빌:(허리를 감싼 팔에 안정적으로 몸을 기댄다. 바닥에 닿는 긴 치맛자락을 들고 계단을 걸어 내려갔다.) 
    ...진짜 프롬 때 생각나네. (이렇게 긴 치마는 그때 이후로 처음 입어봐. 그때만큼 멀쩡하진 않은 다리와 그때만큼 긴 치마에 혹여 넘어지기라도 할까 조금 천천히 딛은 걸음이 1층으로 도착했다.)
    그러고 보니 홀 구경도 제대로 안 시켜줬잖아, 그 저택 관리인이라는 사람.
    (홀 안부터 천천히 둘러보기로 결정했다!)
    루시 스타인:바빴나보지, 원래 사람을 들이면 집 주인은 이것 저것 바쁘잖아? 
    (중얼거리는 네 말에 살풋 웃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바로 보이는게 홀인걸, 호그와트보단 못하지만 여기도 꽤 멋지다, 
    아, 홀에서 너랑 슬리데린 애가 싸움이 났었지. (갑작스레 난 기억에 웃음이 흘렀다.)
    안나 로즈빌:호그와트야 정말로 긴 세월이 쌓인 곳이고... 여기는 그래봤자 급조한 테마파크잖아. 
    (그래도 꽤 나쁘지 않다. 갸웃거리며 홀 벽의 벽지를 감상하다 웃음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뭐 그런게 한두번이야? (무심하게 흘린다. 실제로 한두 번이 아니었으니까.) 
    난 슬리데린하고 가장 많이 싸웠어.
    루시 스타인:그랬지, 슬리데린이 아니여도 뭐... (조금 무서웠어 솔직히, 지금은 아니지만. 짧게 말을 끝내고 네 말에 따라 홀을 둘러보았다.) 급조한것 치곤 아까부터 느끼는거지만 꽤.... 
    이벤트라 그렇지 실제로 묵는다면 돈 꽤나 썼겠는걸.
    [홀]
    레드카펫이 덮인 계단을 내려오면 바로 넓은 홀이 펼쳐집니다.
    몇 안 되는 창 밖으로 쏟아지는 빗줄기를 볼 수 있네요.
    [초상화]는 여전히 그 자리에 걸려 있고, 홀 한 쪽엔 [응접용 공간]이 보입니다.
    [ 초상화, 응접용 공간 ]
    안나 로즈빌:사실 그래서 네가 나한테 말 걸 줄 몰랐는데.... 춤 추자고 할 줄도 몰랐어. 
    (창 밖을 내다보면서 제 허리에 감싼 손을 겹쳐 잡는다.) 창을 이렇게 안 내면 환기는 어떻게 시켰을까? 그래서 더 음산하고 눅눅한 느낌이 나는 걸지도 몰라.
    (초상화를 다시 보러 갑니다)
    루시 스타인:글쎄, 일부러 그런거 아냐? 왜, 공포영화에서는 부러 그런 분위기가 난다고 표현하기도 하잖아. 
    (나라고 딱히 춤 출 상대가 있었던것도 아니고, 그리고 그때는 뭔가 그럴 기분이였어. 중얼거리며 따라 걸음을 옮겼다. 아까 보지 않았나? 이 초상화.) 
    아니면 그때도 반해있었던거 아냐? (실없는 말을 내뱉곤 초상화의 앞에 섰다. 꽤 자세히 볼 수 있구나.)
    저택의 주인으로 추정되는 큰 초상화입니다.
    아름다운 금발을 가진 여성이 액자 안에서 미소 짓고 있네요. 온화하고, 상냥한 웃음이에요.
    안나 로즈빌:로맨틱하긴 한데 별로 신빙성은 없는 이야기였다. (짧게 웃고 넘어가고 만다.) 
    하지만... 살던 저택을 재현한 거라며? 이런 데서 살면 별로 컨디션은 안 좋아질 것 같은데... .(초상화를 올려다본다.) 
    예쁜 사람이네.
    루시 스타인:....로맨틱하긴 했어? (내려다보며 슬쩍 웃고는 고개를 다시 돌렸다, 어쩐지 아까보다 들뜬 기분인데.... 초상화가 눈에 띄었다. 그러게, 아까는 좀 더 창백한....)
    ...안나, 여기 초상화가 두 점인가?
    안나 로즈빌:뭐? 이거 한 점 뿐이지 않았어? (고개를 갸웃하고는 눈가를 찌푸리고 본다. 화려한 목걸이와 귀걸이를 한 
    금발 여인의 초상화.)
    루시 스타인:.....아까, 우리 들어왔을땐 좀 더. 그러니까,
     (딱딱한 표정이였잖아. 느껴지는 오싹함에 말을 줄였다. 안나는 초상화를 못봤던가? 아니면, 이것도 홀로그램인가 뭔가하는건가? 여기는 호그와트가 아닌걸.)
    안나 로즈빌:(초상화에 다시 한 번 눈길을 주었다. 그러고 보니 분위기가 조금 달라진 것도 같고.... 그렇게 관심을 두지 않았으니까. 말을 삼킨 네 손등을 토닥인다.)
    뭐, 착각이나 연출 아니었을까...? 아니면 뭔가 교체되었을 수도 있고. 머글 그림은 움직이지 않잖아?
    루시 스타인:그렇겠지? ...놀란건 어쩔 수 없나봐. 맞아, 머글들의 그림은 움직이지않지.... 여긴 호그와트가 아니고, 
    이런데까지 세밀할줄이야.

    이것도 그림이 아니라 사실 영상이었다던가. 그런 전개일까요.

    그렇다고 해도…… 조금 오싹해집니다.
    이성 체크 0/1.
    안나 로즈빌:
    SAN Roll
    기준치:54/27/10
    굴림:77
    판정결과:실패
    이성-1
    루시 스타인:(토닥이는 손등위로 손을 겹쳐 잡곤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무리 연출이라지만 조금 찝찝한걸, 
    다른곳.... 뭐 더 없나?)
    안나, 그런데 저기는 응접실인건가?
    안나 로즈빌:...뭐어, 호러 테마 전시인거잖아? 이런 연출도 있을 법하다고 생각하면 되지. 
    (그러니까 너 용케 이런 델 오겠다고 했어. 작게 덧붙이며 웃는다.) 
    아, 응접실인가 보다. 보통 홀 근처에 있으니까. 저기 가 볼까? 저긴 또 뭐가 있으려나.
    루시 스타인:너랑 같이오니까.... 괜찮을 것 같았지. (실제로도 약간 그렇고, 멋쩍게 웃고는 응접실로 발길을 옮겼다.)
    두어 개의 소파와 낮은 테이블이 있습니다. 테이블 위에 오늘의 신문이 보이네요.
    주워들어 읽더라도 특별한 기사는 없습니다.
    [주말 내내 강풍을 동반한 비…… 낙뢰에 주의할 것.]
    아, 이런. 아무래도 이 비는 오래가겠습니다.
    안나 로즈빌:우와, 내일 집엔 어떻게 간담... (얼굴을 슬몃 찌푸린다.)
    그런데 신문은 오늘자 신문인가 보다. 신문도 옛날 걸 갖다놨을 줄 알았는데. (신문을 팔랑팔랑 넘겨 본다)
    신문을 넘기면, 마찬가지로 별 내용은 없습니다. 실종된 사람들을 찾는 기사만 실려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루시 스타인:.... 괜찮을거야, 뭣하면 택시 불러서 가고?
    그러게, 요즘도 신문을 자주 보던가? 초상화부터 별 것에 신경을 다 써 놓았으면서. 이건 까먹으셨나봐.
    안나 로즈빌:신문 보지 않아? 나도 배달시켜 보는데. 
    (집으로는 아니지만, 럭스워드로는 예언자 일보가 온다. 아침마다 대충 훑고 일을 시작하는 편이다.) 
    ...너 비 오는거 별로 안 좋아하니까 그렇지. 심하면 택시 부르자. (신문을 덮어 다시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루시 스타인:신문은 다 읽고 나서 보통 버리게 되니까, (적어도 나는. 호그와트때도 그리 관심이 많은 편은 아니였다. 럭스워드는 역시 배달이 오겠지. 의미없는 생각을 이어가며 네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운 좋게 내일 그치면 좋을텐데. 일기예보 종종 안맞잖아.
    응접실에서 조금 앉아있다 갈래? 아니면 다른곳 더 볼까?
    안나 로즈빌:응접실엔 별 게 없나봐..... 여기서도 사람 죽었다는 거 아닌가 모든 방에서라면..? 
    (약간 김이 샜다는 듯이 둘러보고는)
    남은 건 식당인가?

    루시 스타인:식당이랑, 아. 주방도.

    안나 로즈빌:그냥 지금 가볼까?
    루시 스타인:모든 곳에 사람죽은 흔적이 있으면 편히 쉬기엔 좀.... 그렇지 않아? (옅게 웃으며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식당이 더 가깝지 않나? 주방이랑 이어져있고.... 식당으로 가자.
    [식당]
    열댓 명은 족히 앉을 법한 너비가 좁고, 길이가 긴 식탁입니다.
    지금은 때가 아닌지라 텅 비어 있지만 저택의 주인 자리엔 식기가 세팅되어 있네요.
    상석에 뚜껑 덮인 [클로쉬] 하나가 보입니다. [주방]으로 이어지는 문도 여기에 있군요.
    [ 클로쉬,주방 ]
    안나 로즈빌:하지만 여기가 원래 숙박업소도 아니고... 뭔가 좀 더, 자극적인 전시일 거라고 생각했어. 
    (길다란 식탁 주변을 천천히 돌다 별 생각 없이 클로쉬를 열어 보았다)
    벌써 음식이 완성된 걸까요?
    [듣기 롤]
    안나 로즈빌:
    듣기
    기준치:80/40/16
    굴림:27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를 잃어버렸어……"

    무언가의 희미한 읊조림이 들립니다.

    무슨소리죠? 주변을 두리번 거려도 그 무엇도 보이지 않습니다.
    루시 스타인:....안나가 말하자마자 지금 이상한 소리가 났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 정말.... 어디서 난거지?
    안나 로즈빌:어...음.. 스피커....? 같은 거 아닐까? 어디 작은 게 숨겨져 있을지도... (빈 식당을 두리번거린다)
    루시 스타인:이런곳에? (조금 뒤에 저녁식사, 여기서 하는거 아니였나.) 밥먹다 체 하는거 아니야....? 
    차라리 지금 안게 다행인가.(안심한듯 웃고는 네 손에 들린 클로쉬를 기웃거렸다.)
    거기에도 뭐 있어? 저녁식사는 좀 이른데.... 간식이나 케이크같은걸까?
    안나 로즈빌:그을쎄...... 네 기대에는 안타깝지만 이런 저택에서 덩그러니 놓인 클로쉬 안에 그런 기분 좋은 걸 두었을 것 같지 않은데. (흘끗 클로쉬 안을 들여다본다)
    루시 스타인:에이, 설마.... (오싹한 소리에 어깨를 가볍게 치곤 뚜껑을 열어보라는듯 바라봤다. 기왕이면 딸기가 들어간거면 좋겠는데.)
    정말로, 설마요,
    당신이 클로쉬를 열면...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해골의 머리뼈가 튀어나옵니다.
    ...놀라기도 잠시, 이 조잡함으로 보아 모형이 틀림없네요.
    해골은 붉은 안광을 번뜩이며 녹음된 말들을 반복합니다.
    "그림자를 잃어버렸어, 그림자를……."
    콰르릉!
    먼 곳에서 천둥이 한 번 울립니다. 빗소리가 더욱 소란스러워집니다.
    "잃어버렸어, 그림자를 잃어버렸어……."
    다시 클로쉬를 덮자 그 소리는 조용해집니다.
    안나 로즈빌:(봐봐, 라고 말하듯 루시를 바라보고는 어깨를 으쓱한다)
    루시 스타인:......아, 너무싫어. (바라보는 것에 피곤한듯 인상을 풀고는 네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예상을 해도 왜 이렇지.... 안나는 평소에 보던 영화랑 비슷해서 그런가? 별로 안놀라네, 좋겠다.
    안나 로즈빌:이벤트에 눈이 먼 자의 결말.... (장난치듯 말하지만 손은 부드럽게 머리를 토닥토닥거린다.) 
    7년 동안 유령도 보고 큰 사람이 왜 이런담? (어깨에 파묻힌 고개를 들어 달래듯 입을 맞춘다.) 
    루시 이러다 오늘 무서워서 한숨도 못 자겠네.
    루시 스타인:피투성이 바론은, 음... 살아 움직이는것 같잖아. 유령이지만... (친근하고. 나도 잘 모르겠어. 얕은 웃음을 흘리며 볼가에 부비듯 입술을 맞췄다. 이건 나쁘지 않아,) 
    잠못자면, 같이 놀아줄거야? 평소에도 자주 깨우잖아, 안나도. (웃으며 허리를 두 손으로 끌어안았다. 나도 오늘은 그러지 뭐.)
    안나 로즈빌:어, 난 잘건데. (매정하기 그지없는 말을 웃는 낯으로 한다. 장난인지 진심인지 가늠이 어려운 대답을 하고는 같이 허리를 꼭 끌어안았다 이내 떨어졌다. 주방에서 누가 나오기라도 하면 어쩐담.)
    루시 스타인:어? 왜?(그게 마음대로 돼? 안나 못자게 내가 뭐라도 하겠지.장난이라도 치려는듯 떨어지는것을 붙들어 손을 잡았다.) 
    저쪽이 주방이지? 신경쓰여?
    안나 로즈빌:왜긴 왜야? 졸리면 자야지. 깨우는 건 네 맘이지만 깨웠을 때 일어나는 건 내 맘이다? (실실 웃으며 한 걸음 물러나다 잡힌 손을 바라본다.) 
    으음... 아니. 그러다 누구 나오면 좀 민망하잖아.
    루시 스타인:안일어나면 음.... 몰라, 네 옆에서 붙어 자야지. (평소랑 다를것도 없겠다, 킬킬 웃고는 잡힌 손을 흔들어보였다.) 그런것 치고는 안나가 먼저 했는데, 뽀뽀도. 누가 나오면 부부라고 해, 그럼 신경 안쓸걸? (제법 뻔뻔한 말을 뱉으며 네 시선이 향한 곳에 같이 눈길을 주었다.) 
    아니면 지금 누가 없을 수도 있고? 가서 볼래?
    안나 로즈빌:(부부. 네 말에 살짝 미묘한 표정이 되었다 금방 평소처럼 되돌아간다) 그거 프러포즈로 안 친다. 
    (네가 뭐라 대답하기도 전에 몸을 싹 돌려 주방으로 향했다. 그냥 열어봐도 되나? 노크를 하는 것도 좀 이상해 보이는데. 문 앞에 서서 잠깐 고민을 한다.)
    루시 스타인:프러포즈 같았어? (당연하게 한 소리였는데. 어쩐지 같이 멋쩍어져 어깨에 손을 감쌌다. 하면 받아줄 생각은 조금 있다는거구나... 부러 몇번 헛기침을 하고는 맞장구를 쳐주었다.) 
    안에서 별 다른 소리는 안나는데? 우린 관람객이잖아... 괜찮을걸?
    안나 로즈빌:그럼 은근슬쩍 부부라고 하겠다는데, 아 그렇구나 해? (멋쩍으면 괜히 톡 쏘는 소리가 나오는 건 제 고질병이다.) ...그렇지? 괜찮지 않다고 해도 몰랐다고 하면 그만이지. 출입 금지 안내판도 없다고. 
    (어깨를 감싸는 손에 자신감이라도 얻은 듯 대뜸 문을 열어젖힌다.)
    주방에 발을 들이자, 식욕을 자극하는 맛있는 냄새가 퍼집니다.
    "식사를 준비하고 있어요. 오늘 밤은 만찬이랍니다. 주인님께서 손님들께 최고의 대접을 하라 단단히 이르셨거든요."
    그림에서 막 나온 듯한 전통적인 복장의 메이드가 인사를 하고는, 문을 닫습니다.
    너머로 다수의 메이드들이 식재료를 다듬는 모습이 얼핏 보입니다.
    ……컨셉이라면 정말 훌륭한걸요.
    루시 스타인:....지금 쫓겨난건가 우리? (순식간에 닫힌 문을 가리키며 물었다.)
    안나 로즈빌:......정말 최고의 대접이네. (약간 어안이 벙벙해져서 닫힌 문을 바라본다.)
    루시 스타인:음.... 뭐 보지도 못했는데? (마찬가지로 벙벙한듯 문을 바라보았다. 너무 단호한거 아냐?)
    다시 열어볼까? ...말 할새도 없어서. 둘러보게 해주지도 않으려나?
    안나 로즈빌:다시 열어보지 뭐. 손님인데 혼이라도 내겠어? (다시 문을 벌컥 연다)
    다시 문을 열자,
    메이드들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일반적인 복장의 요리사들이 식재료를 다듬고 있습니다.
    "주방은 위생상 출입금지입니다. 5시를 기다려주세요."
    어? 컨셉은…… 어디로 갔지?
    이성 판정 0/1.
    안나 로즈빌:
    SAN Roll
    기준치:53/26/10
    굴림:99
    판정결과:실패
    (이렇게 놀랄일인가....)
    이성-1
    당신이 메이드에 대해 물어도 요리사들은 영문 모를 표정을 지을 뿐입니다.
    루시 스타인:.... 뭐에 홀렸나 우리?
    이것도 컨셉..... 인가? 너무 빠르지 않나?
    (다들 뭐, 연극이라도 하는건가, 아니면 마법사거나. 실없는 생각을 했다.)
    안나 로즈빌:(눈을 꾹 두어번 감았다 떴다. 혼자라면 잘못 봤다고나 생각하겠는데.....)
    와, 기분 묘하네 이거...
    (처음으로 너랑 같은 소리를 했다.)
    루시 스타인:(비슷한 말을 내뱉는 것을 바라보다 다시 닫힌 문을 만져보았다. 묘했다, 정말로.)
    내가 오자고 해놓고 할 말은 아니지만... 여기 좀 이상하다니까. 너무 열심히 일하시는거 아냐?
    안나 로즈빌:그러게...... 이상한 데 온 기분이 확 든다. 그리고 네가 원흉이지. (그렇게 진심이지는 않은 원망을 하고는 어깨를 으쓱한다. 보닛의 리본을 만지작거리다가 너를 바라보았다.)
    다시 올라갈까? 결국 주방은 쫓겨났고, 볼 것도 더 없는데.
    루시 스타인:음.... 우리 전부 봤지 않아? 지도에 다른곳, 있었어? (보닛을 만지작거리는 손을 감싸쥐곤 고쳐 매주었다, 조금 비뚤어졌네. 만족한듯 볼을 한번 쓰다듬고는 다시 대답을 기다리듯보았다.)
    안나 로즈빌:다 봤으니까 올라가자구. 시간 될 때까지 침실에서 쉬는 게 낫지 않겠어? 
    (리본을 풀어 다시 매 주는 손길을 얌전히 기다린다.) ...옷 시중 받는 아가씨라도 된 기분이다. 
    (영 저와는 어색한 포지션에 작게 웃었다.)
    루시 스타인:그럼 오늘만 그런걸로 해, (네 말에 어울릴 기분이 들었는지 그대로 손을 들어 손등에 짧게 입을 맞췄다. 복장도 마침 얼추 맞지 않아? 옛날 영화보면 집사들 이런거 끼고 있던걸. 장난스레 웃고는 제 왼쪽의 유리를 톡톡 두들겨보였다.) 
    바로 침실로 가긴 좀 애매하게 시간이 남았는데... 그래, 일단 올라가자. 아, 아까 계단 하나 더 있긴 하더라.
    안나 로즈빌:집사라기엔 너무 화려한데.... (톡톡 두드리는 손짓에 시선이 옮겨갔다) 그거 어때? 쓰고 다닐만해?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이거 걷기 좀 불편하다... 작게 중얼거리다가 남은 계단이 있다는 말에 네 쪽을 돌아보았다.) 
    지도에는 3층은 별 안내가 없던데.
    루시 스타인:아, 이거? (조금 불편했는데, 생각보다 자리를 잡았나봐, 써보고싶어? 슬쩍 웃고는 손을 가져다 대주었다.)
    만져봐도 돼. 이쪽도.(걷기 불편한듯한 몸짓에 팔 한쪽을 내주었다. 가실까요, 아가씨? 누가 들으면 부끄러울듯한 말을 서슴없이 내뱉었다. 뭐 어때, 조금 들뜬 관람객은 흔한걸.)
    별 안내가 없다고? (곰곰 생각하다 다시 말을 이었다.) 
    나 궁금하긴 한데.... 가도 손해볼 건 없겠지? 아까 주방처럼 쫓겨나기밖에 더 하겠어?
    안나 로즈빌:흠... (사양하지 않고, 테두리를 톡톡 두드려 본다. 와 정말 고정하는 곳이 없네. 눈 깜박거릴 때마다 움직일 것 같아.. 작게 중얼거리고는 네 팔에 남은 팔을 얹었다.)
    (옷이 불편하면 다리가 훨씬 금방 불편해진다. 네게 기대 한층 천천히 걸음을 옮기다가 작게 웃었다.) 
    사고는 혼자 치라니까. (그래도, 저도 좀 궁금하기도 하고...)
    루시 스타인:(눈가에 조금 가는 손가락이 두어번 어른거리자 샐쭉 웃음이 났다.) 
    안쳐, 호그와트때는 꽤나 쳤지만.... 이젠 옆에 너도 있잖아, (숨죽여 웃고는 계단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길게 뒤로 끌리는 치맛단이 신경쓰여 비어있는 손으로 살짝 접어 드니 두 손이 모두 네게 붙어있는 꼴이 되었다. 좀 더 기대도 괜찮은데, 아가씨 한다며. 장난스레 웃고는 제 쪽으로 끌어들여 걸었다.) 
    아, 계단이 많은걸 생각을 못했네. 다리 괜찮아....?(아래로 시선을 고정하곤 물었다. 3층에 다다랐다곤 하지만, 그래도.)
    안나 로즈빌:지금 사고치러 가잖아. (가지 말라는 곳 가는 건 1학년들이나 하던 짓이지. 어깨를 으쓱하고는 품에 거의 기대 있던 그대로 올려다본다.) 안 괜찮다고 하면 업어라도 줄 거야?

    루시 스타인:그럼 오랜만에 1학년처럼 굴고싶나보지. 표정이 바뀐 그림에, 간데없던 메이드들까지 봤는데. 

    호그와트에 온 기분이야. (약간 내려간 보닛을 살짝 올려 씌워주곤 멈췄다.) 

    못할건 뭐가있어? 아, 이제 저기 계단 하나 남았네. 그런데....

    [3층]
    img
    3층으로 향하는 계단은, 출입금지용 붉은 줄이 걸려 있습니다.
    루시 스타인:어.... 막혀있을 줄은 몰랐는데. 대놓고 가지 말라는것 맞지....? (의외라는 듯 품에 기댄것을 고개를 숙여 내려다 보았다.)
    안나 로즈빌:보통 저건 대놓고 가지 말라는 소리지.... (내려온 고개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어떡할래? 1학년으로 돌아가 버린 루시 스타인 씨는.
    루시 스타인:..내려갈땐 업어줄까? 침실까지. (입을 맞춰지자 옅게 미소가 피고는, 이마에 가볍게 따라 맞췄다. 자주 그러지 않는데, 네가 가끔 먼저 볼을 부벼오거나 손을 맞잡아오면 새삼스레 선물을 받은 아이같은 기분이 든다.)
    2층으로 가자. 침실에서 조금 쉬는게 좋겠어.... 무리시킨것 같아서.

    안나 로즈빌:대놓고 사고치는 아이는 안 하겠다는 소리군, (큭큭 웃고는 팔을 내밀었다. 못 참을 만큼은 아니지만 제가 또 기회를 놓칠 사람은 아니라서.) 

    업는 게 편해, 안는 게 편해?

    루시 스타인:.....둘다는 못하지? (지금 업고, 침대 도착하면 안아줘, 그정도는 괜찮지? 킬킬 웃고는 기댔던것을 살짝 밀어내 뒤를 보였다.) 
    내려가자, 이리 와.
    안나 로즈빌:내가 안아줘야 해? 반씩 나눠 하는거야? (치맛자락을 대충 그러모아 등에 업힌다. 긴 머리카락이 앞쪽으로도 쏟아진다. 아, 간지럽겠다.) 
    머리 정리도 좀 하고 업힐 걸 그랬다. (어깨에 얼굴을 폭 기대고 말한다.) 좀 무겁지 않아?
    루시 스타인:무겁다고 하면 화 낼거야? (아니야, 안무거워. 제 앞으로 쏠려 내려오는 머리칼이 볼가를 간질였다.) 
    안나, 머리카락좀, 간지러워...(옅게 웃음을 터뜨리곤 살짝 힘을 주어 고쳐 업었다. 가서 쉬어야지, 생각해보니 모처럼 휴가였는데.)
    저택 구경이 대강 끝나자, 어느덧 저녁때가 되었습니다. 당신은 침실로 돌아옵니다.
    루시 스타인:생각해보니 곧 5시야. 드디어 만찬을 즐길 수 있겠네.
    안나 로즈빌:아아니, 너보고 힘 더 키우라고 할 거야. (뻔뻔하게 말하긴 했는데, 잠시 살쪘나? 되짚어 보게는 된다. 침대에 앉혀주는 대로 앉고는 헝클어진 머리를 다시 정리한다.) 
    와... 오래 걸렸다. 저녁 뭐 나오는지 알아?
    루시 스타인:어... 몰라. 주방에 가서 물어보려 했는데. (쫓겨났잖아 우리. 작게 웃고는 옆자리에 풀썩 앉았다.) 
    나 안아준다며,아냐?
    안나 로즈빌:제공하는 식단도 없고 뭐 그렇담. (가볍게 툴툴거리고는) 
    뭐야 그게, 난 수락 안 했는데. (말은 그렇게 해도 팔을 벌린다. 이리 와. )
    루시 스타인:거봐, (결국 해줄거면서. 안긴것 치고는 조금 더 팔을 벌려 안고는 그대로 풀썩 누웠다. 드레스 망가지려나. 상관은 없었다. 내가 다시 해주지 뭐,)
    어차피 곧 5시잖아? 맛있는거 나오겠지. (기분을 풀어주려는듯 볼에 장난스레 입을 맞췄다.)
    ...그나저나 비는 그칠 기색이 안보이네? 이쯤되면 일부러 날 맞춰서 오는것 같아.
    안나 로즈빌:...피투성이 침대에 누운 감상은 어때? (꾸물꾸물 몸을 뒤집어 네 가슴을 반쯤 베고 엎드렸다. 잔뜩 피가 프린팅된 시트 위에 풀썩 누운 꼴이 제법... 싶어져서 일부러 말을 한다. 당연히 싫어하겠다 싶어 얼굴을 찡그리기 전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고개를 들었다.)
    그러게 말이야. 정말 많이 오네.... 일기예보 이 정도였나? (창문 다 닫고 왔던가. 비어있을 집을 잠시 생각해본다.)
    루시 스타인:굳이 왜 물어봐, (일부러 물어보는거지? 침대 위로 늘어진 머리칼을 손으로 슬쩍 쓸어보였다. 길게 물결치는 머리칼이 얼룩덜룩한 시트위에 펼쳐진것이 미묘했다.)
    음... 그건 아니였지만. 창문 생각해? 닫고온거 확인은 했어. (슬몃 찌푸려지는 인상에 네 눈썹 위를 손가락으로 눌렀다. 뻔하지.)
    비가 좀 오면 어떤가 싶네 이젠. 이것도 연출된거라고 생각하지 뭐.
    안나 로즈빌:비 들이치면 곤란하다고... 이 정도로 오면 벽지도 다 젖을테고. 
    (닫고 왔으면 됐지. 고개를 끄덕인다. 무슨 생각 하고 있는지는 어떻게 알았담. 새삼 오래 만나기도 했구나, 싶어 조금 위에 있는 얼굴을 본다.) 
    조용히 있으면 듣기 좋잖아. (허리를 꼭 끌어안고 네 몸에 얼굴을 파묻고 있다 웅얼거린다) 시간 되면 데리러 오나?
    루시 스타인:음, 아마 그럴걸? 조금밖에 안남았는데 늘어져있자. 난 지금도 좋아. 
    (허리를 끌어안고 느껴지는 익숙한 온기에 따라 품에 더 깊숙히 안았다. 이 정도 위치에선 항상 네 곱슬진 머리칼이 턱에 닿아 간지러운데, 썩 나쁜 기분은 아니였다. 오히려 좋았지.)
    비가 점점 심해지고,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풍이 몰아쳐도 그는 마냥 즐거운 기색입니다.
    그야, 싫을건 뭐가있겠어요. 모처럼의 이색 데이트인걸요.
    당신은 괜히 옷차림을 한 번 더 점검합니다.
    단추를 제대로 잠구었는지, 드레스 자락이 바닥에 끌리지는 않는지…….
    그때,
    [듣기 롤]
    안나 로즈빌:
    듣기
    기준치:80/40/16
    굴림:15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위층에서 요란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우다다 뛰어다니는 소리도요.
    3층은 아직 개방되지 않았을 텐데요. 애초에,
    이곳에 고양이가 있었나?
    안나 로즈빌:지금 고양이 소리 들었어? (한참 비비적거린 탓인지 풀린 단추 두어 개를 잠그면서 몸을 일으킨다.)
    루시 스타인:....? 고양이 소리?
    미안, 못들었는데? ....여기에 고양이가 있을리가...
    아, 지금....(고개를 살짝 들어올렸다. 그제서야 들린 소리가 정적을 만들었다.)
    이것도 무슨... 장치 아냐? 그런데 여기까지 들리나, 보통.
    안나 로즈빌:어... 음, 뛰어다니는 소리도 났어.
    3층 창문이라도 열려 있었나...? 고양이들은 지붕 위로도 올라가고 그러잖아. (고개를 갸웃하고는 아예 몸을 일으켜 앉았다.)
    루시 스타인:음..... 그런데 3층은 닫혀있었는걸. (따라 몸을 일으켰다. 잘못 들어오기라도 했나, 정말.)
    뛰어다니는것까지 들리면 정말인가본데. ...신경쓰이네. 안나는..? (어떠냐는듯 슬쩍 고개를 돌려 물었다.)
    안나 로즈빌:아무래도 관리인 측에 물어봐야 할 것 같은데... (얼굴을 살풋 찌푸린다.) 시간도 얼추 됐으니까 다시 나가보자.
    루시 스타인:아, 으응. 안나 리본 풀렸어. (동의하듯 제 옷 매무새를 다듬고 일어난 후, 눈에 띄는 것에 반응했다. 
    여기 서봐 다시. 갑작스레 들린 고양이 소리에 순식간에 상황이 가라앉았다. 익숙한듯 리본을 묶어매곤 방 문을 열었다.)
    관리인.... 못 본것같아, 아까 들어오고 나서부터. 어디쯤 있는거지?
    안나 로즈빌:아, 고마워. 자꾸 풀린다 이거 (리본을 묶기 편하도록 고개를 살짝 들었다.) ...1층으로 다시 내려가 봐야 하나? 주방에는 사람이 있었지. (끙, 갑자기 발생한 상황이 달갑지 않은 듯 작게 앓는 소리를 냈다.)
    루시 스타인:...그럼 주방으로 가볼까? 누구라도 관리인을 불러주겠지. 고양이가 밤새 우는 것 보단 낫잖아?
     (달래듯 어깨를 감싸안고는 걸음을 옮겼다. 이런 이벤트까진 바라지 않았는데.)
    주방의 문을 열어도 텅 비어 있기만 합니다.
    당신과 그를 제외한 사람은 더는 저택 안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안나 로즈빌:.....?
    뭐야?
    루시 스타인:.......어디로 간거지 다들?
    곧 5시 아니였어? .....무슨 일이 있나?
    안나 로즈빌:이벤트라고 사람을 초대해 놓고... 이게 무슨.. (창문가로 다가가 밖을 내다본다)
    창문을 내다보면, 여전히 비가 내릴 뿐입니다. 천둥소리가 조금 더 사나워졌네요.
    루시 스타인:....3층에 간 거 아냐?
    이벤트때문에 막혀있었다던지. ...그게 아니더라도.
    사람이 없으면... 우리가 어차피 올라가서 봐야 할 것같은데. (동의를 구하듯 힐끗 바라보았다.)
    안나 로즈빌:(기분 안 좋아... 어두컴컴한 출입 금지 구역에 들어가는 일이 별로 내키지 않는다는 듯이 뚱하게 쳐다본다.) 
    밖에 나가 있는 건 아니겠지..? (하기야 이렇게 비가 오는데...)
    루시 스타인:.....설마, (어느새 익숙한 계단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금새 기분이 묘해졌다, 사건에 휘말리기전 분위기는 항상 이렇던데. 영화는 아니니까. 뚱해진 네 표정에 고개를 한번 갸웃하곤 손을 잡아 끌었다.)
    ....여기 였는데, 3층 계단.
    이상한 일이네요. 출입금지용 붉은 줄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아요. 마치, 환영하는 것처럼.
    루시 스타인:.....(수상한 일의 연속은 도리어 사람을 침착하게 만든다. 숨을 한번 들이키곤 돌아서 네게 물었다.)
    ...어떻게 할 거야? 나, 궁금한데. 올라가도 괜찮지 않아?
    그가 소곤거립니다.
    안나 로즈빌:(보란듯이 한숨을 푹 내쉰다. 별로인데. 기분이 안 좋다고. 그냥 택시를 불러서 집으로 돌아가 버리는 게 나을 것 같은 예감이 강하게 느껴졌다.)
    (궁금하다고 소근거리는, 이벤트 당첨자 본인을 바라보고는 다시 한 번 한숨을 내쉬었다.) 
    저기... 나 기분 좀 별로거든. 이벤트라고 사람 불러놓고 이런 식으로 대접하는 것도 그렇고... 잠깐만 올라갔다가 뭐 없으면 집에 가자.
    루시 스타인:....그러자, 너랑 기분 좋게 휴가 보내려고 온거였는데. ..으음, 이건 뭐... 
    (네 표정을 가만 살폈다. 화났나? 이해가 안가는건 아니였기에 볼을 긁적였다.) 
    아까까진 괜찮았는데. 집에 갈거면 중간에 너 좋아하는거라도 하나 사서 가자. 
    (네 기분이 나빠지면 소용 없잖아. 머쓱한듯 웃어보였다.) 괜찮지? 올라가보자.
    안나 로즈빌:...집 가서 맥주 마시면서 영화 볼래. 
    (네가 잘못한 일은 아니더라도 기분이 나쁜 건 나쁜 거니까. 잔뜩 볼이 부어서 3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올라가기 위해 드레스 자락을 들어올렸다. 고양이건 사라진 사람들이건 상관없이 당장 돌아가 버리자고 억지를 부리지 않는 건, 순전히 여기 오자고 한 네가 머쓱해하고 있어서다.)
    당신이 어쩔 수 없다는 듯 계단에 발을 올려놓으면,
    가까운 곳에서 번개가 치고, 여러분은 3층으로 진입합니다.
    새로 지은 건물인데도, 3층은 어째서인지 낡았다는 느낌이 납니다.
    계단은 삐걱거리고, 천장에는 거미줄이 쳐진 데다가, 콧잔등에 물방울이 똑 떨어지니까요.
    불을 켜지 않은 것인지 침침하게 어두운 복도를 걷다보면……,
    야옹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흰 털에, 목에는 푸른 리본을 맨 고양이가 걸어가고 있습니다.
    꼬리가 제법 풍성하네요. 고양이를 부른다면, 고양이는 당신에게 와 가르릉 거립니다.
    리본만큼이나 푸른 눈을 갖고 있군요.
    루시 스타인:.....관리인이 기르는 고양이일까?
    그는 고양이의 턱을 긁어주며 말합니다.
    루시 스타인:길고양이치곤, 깨끗하지 않아? 들어온게 아닌 것 같은데?

    안나 로즈빌:(고개를 끄덕이고는 살짝 허리를 굽혀 고양이를 바라본다.) 리본도 매여 있잖아. 기르는 고양이인 것 같은데.....

    루시 스타인:..그렇지? 적어도 여기 사용인이나... 그런데 사람들은 다 어디가고 얘만 이렇게 혼자 나와있담. 
    (퍽 귀여운듯 손길을 내어 쓰다듬었다. 고양이의 시선에 눈을 맞춰 무릎을 굽히곤 웃으며 물었다.)
    야옹아, 주인이 누구니?
    마치 그의 질문을 알아들은 것처럼, 고양이는 홱 몸을 돌려 복도 저편으로 뛰어갑니다.
    우다다, 우다다하고 뛰는 소리는 역시 고양이였던 것 같아요.
    루시 스타인:...앗, (도망가게 할 생각은 없었는데. 별 거 안했단말야. 신경이 쓰이는지 금새 고양이가 사라진 곳을 한번, 네 쪽을 한번 보았다. 길 잃어버리면... 어떡해.)
    안나, ....나 금방 다녀와도.... 기다려!
    저 멀리 고양이 소리가 들리고,그가 고양이를 따라갑니다.
    당신은 멀어지는 그의 등을 바라봅니다.
    안나 로즈빌:뭐? 그쪽에 뭐가 있을 줄 알고 그렇게 가!
     (불도 안 켜져 있는데! 잡을 틈도 없이 사라진 루시에 저절로 앓는 소리가 난다)
    [지능 롤]
    안나 로즈빌:
    지능
    기준치:65/32/13
    굴림:91
    판정결과:실패
    혼자 있지 말라고 했는데.
    불현듯 그 생각이 뇌리로 뛰어듭니다.
    그를 혼자 가게 두어도 되나?
    안나 로즈빌:(떨어지면 어느 쪽이든 혼자 있게 되잖아. 어휴. 제가 낼 수 있는 속도로는 가장 빠르게. 거의 뛰듯이 뒤쫓아 걸어간다. 이 쪽으로 갔는데...)
    번개가 칩니다. 창문이 떨어져나갈 것처럼 덜그럭거리고, 뒤이어 천둥이 따라옵니다.
    당신은 모퉁이를 돌았습니다. 그는 쉽게 찾을 수 있었어요.
    그는 고양이를 안은 채로, 어딘가 굳은 듯이
    …… 바닥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번쩍,
    섬광 속에서, 당신 또한 발견하고 맙니다.
    카펫의 색을 잡아먹을 정도로 지독한 붉은색의, 피 웅덩이가 있습니다.
    그 위에 누군가 무력하게 뻗어 있습니다.
    집사복을 입은 것도 같습니다. 누군지 알아볼 수는 없겠지만요.
    그야, 거대한 짐승이 물어뜯은 듯이 반 이상 파먹힌 얼굴을 갖고 있으니까.
    하나 남은 눈이 공포와 고통으로 커다랗게 열려 있습니다. 활짝 열린 뱃가죽으로 시선을 향하기 전에 사방은 
    다시 어둠에 감싸입니다.
    천둥이 칩니다.
    루시 스타인:이건, 모형이 아니야…….
    그가 중얼거립니다.
    끔찍하게 훼손된 시체를 마주한 충격으로, 이성 체크 1/1d4+1.
    안나 로즈빌:
    SAN Roll
    기준치:52/26/10
    굴림:36
    판정결과:보통 성공
    이성 -2
    루시 스타인:...안나, 저기. ....이거 지금... 
    (말을 잇지 못하는듯 천천히 뒷걸음질 쳐 다가왔다. 당황이 그대로 얼굴에 드러났다.)
    이게 어떻게 된……
    안나 로즈빌:(혼자 있지 말랬지. 피냄새가 역했다. 잔인할 만치 징그러운 환부도, 피냄새도 병원에서 근무하는 내내 맡은 내음이라고 생각했는데도 이런 건 경우가 좀 달랐다. 뒷걸음질 끝에 다시 옆으로 돌아온 네 팔을 꼭 붙잡았다.) 
    ....나가자, 루시. 일단 나가서... (나가서 어떡하지? 경찰을 불러야 하나? 정말 예상치도 못했던 상황에 잠시 머리가 굳었다)
    루시 스타인:...나가면, 아니, 지금......
    (여기 우리밖에 안남았잖아, 분명히, 확인했잖아. 역한 피비린내에 절로 인상이 찡그려졌다. 그래, 일단... 나가서, 나간다음에... 절박해진 심정에 네 어깨를 조금 아플 정도로 감싸 안았다. 나가자, 나가야해.)
    "꺄아아아아아아악!!!"
    쨍그랑, 요란한 비명이 이어집니다.
    여러분의 뒤에서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뒤를 돌아보자 그릇을 떨어트린 메이드가 패닉하고 있습니다.
    소피아:주인님, 또, 또, 시체가 발견되었어요! 집사님께서……!
    주인님? 집사님? 낯선 단어들에 당황하고 있을 때, 근처의 문이 열리며 누군가 나옵니다.
    코르넬리아 슈뢰데몬드:소란 피우지 마세요, 소피아.
    붉은 드레스를 입은, 금발의 여성입니다. 어쩐지 일그러진 표정이네요.
    화가 난 것처럼요. 그러나 당신은 여성의 얼굴을 본 순간 깨닫고 맙니다.
    홀에 걸려 있던 초상화의 주인이라는 것을.
    그 또한 같은 결론에 다다릅니다.
    루시 스타인:설마…….
    믿어지지 않는다는 탄식. 하지만, 자명합니다.
    그래요. 이곳은…… 19세기의 나흐트섀튼 저택.
    일가 참극이 일어난 바로 그때로 아무래도 여러분은 이동해버린 것 같습니다.
    시간을 뛰어넘은 충격으로 정신이 가물거립니다. 자신도 모르게 눈이 감기며 다리에 힘이 풀립니다.
    그가 고양이를 놓쳤는지 앙칼진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당신은 무력하게 바닥에 쓰러지고 맙니다…….
    이하, 암전.
    당신은 눈을 떴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낯선 방에서.
    여긴 어딜까요? 긴 꿈을 꾸고 일어난 것처럼 기억이 몽롱합니다.
    그런 당신에게 친근한 목소리가 말을 겁니다.
    루시 스타인:안나, 일어났어? 여기가 어디지? ...라고 하고싶지만, 아무래도 우리... 타임리프를 해버린 것 같아.
    뭐 당연하지만 그건 그입니다. 농담할 정신은 있었나보죠.
    당신의 몽롱한 기억 또한 빠른 속도로 돌아와, 지금의 상황을 파악합니다.
    이곳은 나흐트섀튼 저택의 손님용 침실.
    기본적인 인테리어는 전시회장과 동일하지만 흘러간 시간만큼 달라진 부분들이 조금은 엿보입니다. 낡았고, 생활감이 있네요.
    루시 스타인:네가 기절하는 바람에 얼마나 놀랐는지...괜찮아?
    안나 로즈빌:...어, 음. 괜찮아.... 그런 것 같아. (몸을 일으키니 잠시 머리가 찡하고 어지러웠다. 숨을 길게 내쉬고는 네 팔을 잡았다) 너는? 괜찮아?
    루시 스타인:.....괜찮아, ...아마도. (티가 날 거짓말이였다. 그래도, 무작정 불안하기만 해봤자 해결 될 것 하나 없으니까. 무엇보다 너도 있었다.)
    .....기억은 나지? 여기.....
    안나 로즈빌:....엿보는 수준도 아니고, 완전히 과거로 돌아가 버리는 일은 마법도 들어본 적 없는데. 
    (앓는 소리가 절로 났다. 돌아갈 수는 있나? 무엇보다, 그래. 여기는...... 한숨을 쉰다.)
    루시 스타인:(한숨에서 대충 네 기분을 알 수 있었다. 어쩐지 머뭇거리다, 결국 말을 붙였다.)
    ... 안나가 일어나기 전에 나도 생각을 해봤는데, 여긴 19세기의 나흐트섀튼 저택이야. 이유는 모르지만, 그 시대로 돌아온 것 같네.
    ....그리고 너보다 조금 일찍 일어났지 난, ....당황스러워. 이런 이벤트를 바라지는 않았는데.
    사용인에게 그 사이 몇가지를 물어봤어. ...일단 너 괜찮은것 맞지? (네가 걱정이 되는듯 손을 꾹 쥐어 잡았다.)
    안나 로즈빌:그래... 한참 전에 죽었다던 사람들 구경을 하러 온 거지, 같은 시대에 죽으러 온 건 아니었는데 말이야. 
    (한숨을 쉰다. 냉소적인 말이 흘렀다. 꾹 누르듯 잡히는 손에 입을 잠시 다물었다가, 한참만에 뗀다.) 
    괜찮아. 아픈 데는 없어.
    루시 스타인:....다행이다, (내가 널 괜히 데려왔나봐. 혼란스러움은 가시질 않아서, 꾹 막힌 목소리가 나왔다. 이러면 안되는데. 숨을 한번 들이키고는 네 눈을 보았다.)
    우린 지금 저택을 방문한 손님이라는 설정인가봐. 메이드인 소피아 씨 말로는, 저택 주인의 편지 친구인 안나를 ,
    자신의 생일을 맞이하여 초대했다고 해.
    나는 네 동행인이고. 이상해, 착각하고 있는거겠지? 
    ...그래도 다행이야. 쫓겨날 일은 없을테니까.
    안나 로즈빌:(꾹 막힌 목소리에 잡히지 않은 나머지 손을 들어 네 볼을 찬찬히 쓰다듬었다. 저택 손님의 친구라... 이렇게까지 이방인을 이 세계에 단단하게 융화시킬 수 있나. 분명 마법이긴 할 텐데, 무슨 마법일까. 머리가 복잡했다.) 
    괜찮아. 이런 마법에는 풀이법이 있을 테니까. 돌아갈 수 있겠지.
     (네 목소리를 듣자니 일단은 너를 안심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루시 스타인:.....네가 걱정이야, 역시 네 말을 들었어야 했나봐. 
    (내가 네 말 안듣는게 자주 있는 일은 아닌데, 왜 하필 오늘이였을까? 볼을 쓰다듬는 손을 한 손으로 덮어 붙잡고는 내렸다. 사실, 네가 기절했을때 정말 후회했단말야.)
    ....더 궁금한건, 없어? (다시 돌아갈 방법같은거, 이사람들은 모르더라. 그 짧은시간을 절박함에 이것저것 물어왔다. 이거라도 해야지 싶어서.)
    안나 로즈빌:알아도 모른다고 하지 않을까. 만약에 누군가가 불러온 거라면 이 저택 사람 중에 하나일 텐데. 
    (고개를 가볍게 저었다. 죽어 있던 시체를 떠올린다. 무언가, 짐승에 물린 흔적이었지. 늑대인간에 찢기기라도 하면 그렇게 될까. 그것 말고도 위험한 동물은 많았다. 성 뭉고 병원에는 죽지 않았을 뿐이지 엉망으로 몸이 찢긴 환자가 가끔 등장하고는 했으니까.)
    .... 그 집사는 왜 죽었대? (그러나 머글의 동물 중에도 그만한 것들이 있던가. 호랑이나 사자 등의 맹수를 떠올리다가 고개를 저었다. 이런 저택까지 들어올 것들이 아닌 듯해서)
    루시 스타인:.... 그게, 그걸 몰라. (뱉어낸 한마디가 가장 무거웠다. 분명 두려움이 담겼을것이다.)
    ....설명하자면 길어, 주인의 생일이라고 했었지,
    ...그에 따라서 만찬이 성대하게 차려질 예정이었지만, 우리가 도착한 직후, 갑작스레 주인의 남편분이 시체로 발견되었다고 했어.
    ......끔찍한 일이라니까. 호그와트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데, 보안이 허술한걸까? 
    (낮게 깔린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을 말을 부러 던졌다. 손이 축축한 느낌이였다.)
    그후 요리사나, 메이드, 집사들이 전부 죽어버려서……
    이 저택에 남은 생존자는 얼마 안 된다는 거지. 안나랑, 나, 저택의 주인, 그리고 메이드 소피아. 아, 고양이도.
    루시 스타인:이게 전부야, ...그리고 말했듯이 죽은 이유는, ...모른다고 했어.
    안나 로즈빌:싫다.... 난 이런데서 죽어서 이백년쯤 후에 전시되기 싫은데. 
    (작게 툴툴거리는 소리를 했다. 흘러내린 네 머리를 쓸어넘기고는 여전히 한쪽 눈에 자리잡은 안경알을 톡톡 두드렸다. 여기 오니까 더 잘 어울리는 것 같긴 하다.)
    다들 머글일 거 아냐... 뭔가, 잘 모르는 마법 생물이라도 돌아다니는 거 아닐까.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 
    최고 위험 등급인 것.
    루시 스타인:....그럴지도, (생각보다 침착한듯한 네 반응에 마음이 더욱 무거워졌다. 안경알을 톡톡 두드리는것에 금새 참지못하고 울상이 되어서는, 고개를 숙였다.) 
    안나, 내가...다시 방법을 찾아볼게. 내가 오자고 했잖아. ...널 위험하게 만들었잖아 지금, ...두번다시 그러고 싶지 않았는데.
    (얼굴을 보지 못하고 팔을 끌어와 가볍게 끌어 안았다. 어깨에 얼굴을 묻곤 중얼거렸다. 내가 할 수있는걸 할거야. 정말로. 침착한 네 모습이 더 신경이 쓰였다.)
    ....물어봤었거든, 나가는 방법. 머글이라도 혹시 모르니까.
    폭풍이 너무 심하게 불어서, 도저히 마차를 준비할 수 없대.
    지금 이 숲속의 저택을 나가는 건 자살행위라는 거지. 어차피 나가더라도 현대인인 우리가 뭘 어쩌겠어.....?
    안나 로즈빌:...그래, 어쩌면 네가 한 일일런지도 모르지만. 
    (고개 들어봐. 가볍게 등을 쓸어내리던 손으로 얼굴을 떼어내 마주했다.) 
    그게 네 잘못이라는 뜻은 아냐, 루시. 네가 위험하게 만들지 않았어. 
    (울상이 된 눈가를 가볍게 문질렀다. 울지 마, 완전 울보야. 두 눈두덩에 한 번씩 입을 맞춘다.) 
    여기도 비가 오는구나. 확실히 나가면 정말로 죽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날씨에 밤중의 숲을 헤메는 건.
    (침착해져야지. 침착해야 해. 마음 속으로 두어 번 되뇌인다.) ....여긴 위험할 테니까 앞으로 혼자서는 절대 돌아다니지 말자. (아까 전, 낮에 보았던 글자를 되새겼다.)
    루시 스타인:....너 두고 어디 안가, 정말로, 다시는. (어쩐지 말이 절박해진 것 같았다. 눈 두덩이에 입을 맞추는 네가 그리 안쓰러울 수가 없었다. 난 왜 이리 망치는 일들이 많을까, 그것도 네 앞에서만. 유일하게 잘해내고 싶은것도 너뿐일텐데.)
    ...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 
    (네 손가락 끝을 살짝 얽어메곤, 중얼거렸다. 이것 봐. 막상 중요한 순간에는 머릿속이 하얘지는데, 이것도 유독 네 앞에서만. 한심해.)
    안나 로즈빌:,,,그럼 됐어. 그거면 됐지. 
    (네 말이 너무 절박해서. 그런 격한 감정은 잘 옮나 봐. 결국 죽더라도 둘이 같이 있으면 그러면 차라리 나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여기서 이렇게 죽을 마음은 없지만. 손가락 끝에 연약하게 매달려 오는 감정이 여실하다. 괜찮아. 너는 내가 끝까지 보호해야 하는 단 하나의 존재잖아. 그리고 루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지만 너도 나를 보호하고 있어. 충분히.) 
    ...같이 나가 볼까? 혼자서는 발견 못 한 게 있을 수도 있으니까. 우리가 아까 3층에서 이 시대로 넘어왔지....
    루시 스타인:....나가게? (목소리에 불안함이 덕지덕지 붙어있었다.잡은 손을 살짝 제 쪽으로 끌어당기고는, 말을 이었다.)
     ....같은 저택인데, 시간이 달라 여기. (이 침실도, 아까와는 다를 것이다. 침대의 시트만 하더라도 깨끗했다.)
    ...다른 곳에서 온게 티라도 나면 어떡해. ...여기 먼저 둘러보는게 좋을것같은데. 음...
     (2층이지 여기,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제발 생각좀 해.)
    섣불리 나갔다가 무슨 일이라도 나면 어떡해. 어차피 우리 당장 못나가. 여기부터...
    안나 로즈빌:루시 스타인. 
    (불안함이 뚝뚝 떨어지는 말이 이리저리 튄다. 반쯤 듣다가 말끝이 딱 부러지게 네 이름을 부른다.) 
    크게 숨 쉬어. (들이쉬고, 내쉬고... 침대에 앉힌 채 천천히 네 등을 쓸어내렸다.) 
    나 아직 괜찮잖아. 진정 좀 해. 아직 나한테 말 안한 거 있어? 그런 거 아니지? (네 손을 끌어다 제 허리에 둘러 주었다. 괜찮아. 여기 있잖아. 가만히 네 머리를 몇 번 쓸어 넘기다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럼 여기부터 다시 한 번 볼까?
    루시 스타인:....내가 너한테 뭘 숨기겠어? 
    (안그러기로 했잖아. 결국 눈물 한방울이 뚝하니 떨어지곤 그쳤다. 뭐가 이리 서럽지. 망친 기분에 자신이 진절머리가 났다. 금방 우는것도 예외는 아니였다. 허리에 둘러진 손을 들어 네 볼가에 가져다대곤 입을 살짝 맞췄다. 심호흡보다 이 편이 나은 기분이였다.) 
    ...응, 그러자. (창피해. 눈가를 쓱 문지르곤 몸을 일으켰다.)
    [손님용 침실 ]
    방의 한쪽 벽에 침대가 존재합니다. 침대 옆엔 촛대가 올려진 작은 [협탁]이 있네요.
    방의 다른 쪽엔 옷장과 [테이블], 푹신해 보이는 의자가 있습니다.
    손님용 침실에는 창문이 없습니다.
    [ 협탁, 테이블 ]
    안나 로즈빌:(볼에 와 닿는 입술에 살짝 얼굴을 돌려 입술을 찾아 짧게 입을 맞췄다. 괜찮아. 네 손들을 두어 번 문지르고는 일어섰다. 리본 또 엉망이 됐겠네. 삐뚤어진 보닛을 대충 제자리로 돌려 눌러쓰고는 협탁 앞으로 다가갔다.)
    초가 없는 촛대지만, 협탁 서랍을 열어보면 초와 성냥이 있습니다.
    이걸 사용하면 어두운 곳을 살펴보기 수월해질 거예요.
    루시 스타인:....챙기는게 좋겠지 안나?(물끄러미 바라봄)
    안나 로즈빌:음.. 그러는 게 좋겠다. 여기 전기 안 들어올 것 같은걸. (그러고 보니 머글들은 전기라는 걸 언제부터 썼을까? 별 상관 없는 궁금증이 일었다. 이 시대에 전기등이 있었던 아니건간에 이 저택에까지 들어올 것 같지는 않았다.)
    루시 스타인:....응, 아까처럼 불 안들어오면 어떡해. (3층처럼. 다시금 후회가 고개를 들었고 그것을 얌전히 눌러담았다. 그만해야지. 널 지켜보기에도 급급할 터였다. 언제나 나보다 우선이였다 너는.)
    다른건 뭐...없는 것 같아. 그쪽은 뭐 있어 안나? (네 근처의 테이블을 가리키곤 물었다..)
    안나 로즈빌:음... 글쎄. (테이블로 다가갔다)
    물병과 컵이 담긴 쟁반이 놓인 테이블입니다. 쟁반 옆에 작은 양면 카드가 한 장 놓여 있네요.
    카드를 살필 경우 앞면에 적힌 것은……
    [관찰 롤]
    안나 로즈빌:
    관찰력
    기준치:80/40/16
    굴림:46
    판정결과:보통 성공
    뒤를 돌리자, 뒷면에도 무언가 적혀있습니다.
    ...이건, 지도인가요?

    안나 로즈빌:지도..., 랑 설명서 비슷한 건데...

    (살풋 얼굴을 찌푸리고는 낮에 본 지도를 떠올렸다.)
    조금 방이 바뀌었네...
    루시 스타인:....? 왜,
    뭔가 달라? (어깨에 고개를 대고는 함께 보았다. 뭐가 달라진거지? 아까도 잘 못봤는걸.)
    안나 로즈빌:음, 카피제품에서 진품으로 넘어온 거니 당연한 건가? (갑자기 닿은 고개에 간지러워져 어깨를 움츠린다.)
    1층에 사용인의 방 같은 건 없었거든... 그리고 아까 2층에서도. 으음, 서재가 아니라 휴게실 같은 곳이었잖아?
    루시 스타인:어...?(여긴 과거니까, 스쳐간 생각에 납득이 되었다. 그랬지. 이상할건 아니였지만 묘한 공포가 일긴 했다.)
    여기, 과거잖아 안나. ....네 말마따나 원래대로의 저택인거니까.
    안나 로즈빌:고증에 오류가 있었던 걸지도 모르지. 어쨌거나 뭐, 적당히 공포 체험이나 하라고 만든 곳이었을 거 아냐. 
    (서재나 휴게실이나 크게 다른 공간은 아닐 테고. 책이 얼마나 있느냐 정도겠지. 어깨를 으쓱하곤 너를 돌아보았다.)
    휴대폰 같은 거 들고 있어?
    루시 스타인:...어, 응. (주머니를 뒤적이다 손에 짚이는것을 꺼내보였다.) 
    없을 줄 알았는데. 보통 이런데 오면 사라지지 않나 이런건?
    그런데 이건 왜?
    안나 로즈빌:숨기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여기선 안 쓰는 물건이잖아. 다시 집어넣어. 
    (그런데 우리가 어떤 사람들인지 어떻게 알고 이런 안내사항을 준비했지? 앞면의 설명서 보여주는 게 좋을까. 잠시 고민하다 일단은 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도 충분히 무서워하는데, 더 얹어줄 필요는 없어 보이니까.)
    나 서재에 가 보고 싶은데. 이 방 안에만 계속 있는다고 달라질 것도 없잖아.
    루시 스타인:....그렇겠다. (뭐라도 읽은건가? 네 말에 따르며 주머니에 다시 휴대폰을 넣었다. 생각이 있겠지. 그런 사람이잖아. 나중에 말 해주겠지, 고개를 저 혼자 끄덕이곤 문쪽을 바라보았다.)
    ....나가야겠지 역시, (제가 챙겼던 촛대를 들어올렸다. 불안함을 숨길 수 없었다.)
    같이 나가, ...손 잡고 다니자. 떨어지지 말라며. (이것도, 네 나름의 생각이 있겠지. 왜인지 모를 불안을 억누르며 문에 먼저 다가갔다.웃기는 소리지만, 의지해주면 좋을텐데, 뭐든.)
    안나 로즈빌:응, 손 잡아. (맘이 급하면 누구 하나가 먼저 나가버릴지도 모르니까. 손을 잡고 있는 게 낫겠다. 문을 열다가 내민 손을 꼭 잡았다. 초를 챙긴 네 모습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복도로 나왔다.) 
    그러니까, 남은 사람은 소피아랑 주인이라는 여자랑 우리밖에 없다는 뜻이지. 
    (천천히 서재로 향하는 걸음을 옮긴다. 옷을 갈아입고 있기를 잘했다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외관을 흉내내었을 뿐이니 마감이며, 지퍼로 여밈 부분이 완전히 다르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알아차리기에는 어렵겠지.)
    침실 밖의 복도는 여전히 조용하고, 어둡습니다.
    걸을 때마다 낡은 마루바닥에서 끼익끼익 불길한 소음이 납니다.
    복도 저편의 창문을 보면 굵은 빗줄기가 내리고 있습니다. 당신의 코 끝에 물방울이 떨어집니다.
    [행운 롤]
    안나 로즈빌:
    행운
    기준치:48/24/9
    굴림:76
    판정결과:실패
    (오....)
    아보 (GM):(오......)
    불빛이 있다고 해도 발밑이 지독히도 컴컴하네요.
    걸어가던 당신은 무언가에 걸려 비틀거립니다.
    [민첩 롤]
    안나 로즈빌:
    민첩
    기준치:60/30/12
    굴림:24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몇번 주춤한 걸음으로 그 것을 피해갑니다. 뭘까요?
    ...눈이 마주친것은, 익숙한 모양새의 집사의 시체입니다.
    안나 로즈빌:.......? (삼층에 있던 거 아니었어?)
    루시 스타인:.....이거, 아까랑 같은 사람인가?(혼란)
    ...여기 2층이잖아? 아니면 사용인이 여럿이니까.... 어라? (눈을 굴리다 시선을 마주쳤다. 혼란한 것 투성이였다.)
    안나 로즈빌:3층에 있었는데...... 그런데 얼굴이 이렇게 훼손되었으니 뭘 확신할 수가 있어야지... 
    (이렇게 훼손된 사람의 부위를 보는 것도 오랜만이었다. 병원은 마법 사고로 입원하는 이들이 대부분인만큼 엄청난 상처가 많았지만. 그만두고 럭스워드로 들어가고부터는 이런 심한 환부는 볼 일이 없었다. 이걸 환부라고 부를 수준인지는 모르겠지만. 아 속 안좋아. 얼굴을 찌푸리고는 시체 앞에 살짝 쪼그려 앉았다.)
    뭐라도, 좀 도움 될 만한 증거 같은 거 없으려나....
    루시 스타인:..안나, 괜찮아? 
    (표정이 안좋은것을 살피며 등을 토닥였다. 정작 자신도 비위는 그리 좋지 않았다. 전쟁때도 애써 눈을 감는 일이 태반 이였으니까. 그래도 네 앞이라 티 내기가 싫었다. 슬쩍 뒤에 다가가 섰다.)
    시체를 들여다보는 건 내키지 않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네요.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끔찍한 몰골의 시체를 살핍니다.
    [관찰 롤]
    안나 로즈빌:
    관찰력
    기준치:80/40/16
    굴림:70
    판정결과:보통 성공
    이 시체, 그림자가 없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루시 스타인:그림자가…… 없잖아?
    하지만, 그럴 수가 있나?
    그는 충격을 받은 것 같습니다. 다리에 힘이 풀린듯 벽에 기대어 서곤,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루시 스타인:...저기 안나, 나....미안. 잠시만. 
    (비위가 확 상했다. 그 엉망진창인 꼴을 보고도 참아냈던것이, 그림자가 없는것을 보자마자 소름이 돋아 힘이 빠지는 느낌이였다. 괴리감, 그것 말고는 설명 할 길이 없었다. 이상해 정말, 벌써부터 이 곳을 떠나고싶었다.)
    안나 로즈빌:....그림자 먹는 생물 같은 건 들어본 적 없는데.... 
    (독일이랬나? 어쩌면 독일의 깊은 숲 같은 곳에는 그런 생물이 살고 있을지도 모르지. 신비한 마법 생물 돌보기 수업은 제대로 듣지 않았다. 들었더라도, 이런 생물을 가르치진 않았을 것 같지만. 별 사고가 다 일어나는 세계에서 살아왔다고는 해도 소름이 끼치는 일이긴 했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 봐봤자 알 수 있는 건 없어 보인다. 루시, 괜찮아? 속 많이 안 좋아...?
    루시 스타인:.....아냐, 나 괜찮아. 정말로. (힘이 풀린 다리에 부러 힘을 주곤 기대어 섰다. 넌 어쩜 저리 멀쩡하지, 아니면 내가 이런 사람이라,그렇게 행동하는건가? 알 수 없었다. 한가지 확실한건,)
    안나, ....빨리 나가고싶어. 미안... 그런데 나...
    (티를 안내고는 어려운건지, 눈살을 찌푸렸다. 입을 꾹 다물곤 네 손을 힘주어 잡았다. 놓으면 안돼. 더 걱정할거아냐. 금방 자신이 뱉어낸 말을 털어냈다.)
    ....너랑 있으면 왜 이렇게 한심해지는 것 같지. 
    (네가 속상해 할 소리일거 알아. 알고도 내뱉는것이 더 싫어졌다. 꽉 잡은 네 손을 제 쪽으로 밀어 왔다. 힘들다. 너랑 있어서 덜한데, 그래서 더 힘들어.) 
    가자, ..서재라고 했지?
    안나 로즈빌:토할 것 같으면 토해도 되는데..
     (거기까지 말하다 얼굴을 찡그렸다. 같이 전쟁을 겪었다고 해도 달랐을 터다. 저는, 열여덟 그 때부터 치료사의 일을 해 왔다. 온갖 마법 사고에 상처입은 사람들을 돌보는 일. 진물과 피와, 살이 다 드러난 부상과 죽음에 가까운 사람. 당연히 면역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미안.
     (조용히 서재로 발걸음을 옮겼다. 저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루시가 불안해하니까, 뭐라도 빨리 찾아내서 괜찮아질 거라고 알려주고 싶었는데. 오히려 배려하지 못한 걸까. 심각해져 얼굴을 찌푸린 채로 걸었다. 서재는 그리 멀지 않았다.)
    루시 스타인:.....왜 사과해.
     (잡은 손에 얌전히 따라갔다. 찌푸러진 얼굴이 머리에 박힌 것 같았다.) 
    안그럴게, ...나 원래 이런거 못보잖아. 그리고, 갑작스러웠잖아. (널 더 신경쓰이게 하면 어쩌자는건지, 어쩐지 조금 더 풀이 죽는 기분이였다. 지금 안으면 화내려나. 짧은 생각을 이어갔을때 쯤 서재에 다다랐다. 왜 항상 난 뱉어놓고 후회를 할까.)
    [서재]
    문을 연 순간, 당신은 이곳이 전시회장에선 ‘휴게실’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책장]이 가득하고, [책상] 너머 창문 밖으로는 비가 내리는 밤하늘이 보이네요.
    대체 이 비는 언제쯤 그칠까요? 낡은 종이 냄새가 비 냄새와 섞여 납니다.
    [ 책장, 책상 ]
    안나 로즈빌:..알아, 응 그래서. 내가 좀 마음이 급했어. (옅은 한숨을 쉬고는 여전히 네 손을 잡은 채로 책장 앞으로 다가갔다.) 왜 거기서는 휴게실로 만들었던 걸까? 이런 책장은 고증하기 좀 어려운가...
    빽빽하게 낡은 책들이 꽂혀 있습니다.
    [자료조사 롤]
    안나 로즈빌:
    자료조사
    기준치:75/37/15
    굴림:77
    판정결과:실패
    (오....)
    아보 (GM):오.....
    [지능 롤] 강행
    안나 로즈빌:
    지능
    기준치:65/32/13
    굴림:77
    판정결과:실패
    (롸......)
    진심인가?
    당신이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기이한 신에 대한 서적들이 가득합니다.
    판독할 수 있는 글자들은 거의 없네요.
    조금 더 읽어보면 차원(시공간)을 관장하는 신이란 걸 알게 됩니다.
    그 신의 권능을 탐하며 숭배하는 이들의 삽화가 보입니다.
    안나 로즈빌:차원을 여행하며 어떤 시간과 공간으로든 갈 수 있다.....
    루시 스타인:...뭐 읽어 안나?
    (고개를 갸웃하곤 같은 말을 중얼거렸다. 우리 이야기 아냐?)
    안나 로즈빌:이상한 책을 좀 발견해서... 아무래도 그래 보이지?
    루시 스타인:....호그와트에서 순간이동 마법을 배우긴 하지만, 이런건 배운적 없잖아 우리. (의문스러운듯 말 끝을 흐렸다.)
    ....아니면, 이 방의 주인 이야기 아닐까?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안나 로즈빌:우리가 아는 마법은 아닌 것 같아... (꽤 심각해져서)
    으음... 주인의 방이겠지...
    루시 스타인:....죽었다는 남편 아닐까? 이런 의문스러운걸 함부로 좇는 사람은 결말이 안좋기 마련이잖아.
    ...우리가 휘말리게 된거라면, 대충 납득이 가는걸..
    안나 로즈빌:하지만 죽은 사람이 우리를 어떻게 휘말리게 해? 우리가 왔을 땐 이미 그 사람은 죽었다면서.
     (고개를 갸웃하고는)
    뭔가 더 발견할 게 있었으면 좋겠는데....
    (책상을 좀 더 뒤적거려 본다)
    종이들이 한가득 쌓여 있습니다. 서재의 주인이 메모를 덧붙여 두기도 했네요
    수상한 마법진이나 문양 따위를 그려둔 종이 사이에서,
    [관찰 롤]
    안나 로즈빌:
    관찰력
    기준치:80/40/16
    굴림:3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성이 난 듯, 힘을 잔뜩 준 문장들을 발견합니다.
    그 아래에 휘갈긴 문장이 더 있습니다.
    안나 로즈빌:그림자.....?
    루시 스타인:....그림자라니,
    안나 로즈빌:(점점 더 영문을 알 수 없는 말들 사이에서 그림자라는 단어를 발견한다. 아까의 시체도 그림자가 없었지.)
    루시 스타인:아까 그 시체도... (말하는 도중에 비위가 상하는듯 말을 멈췄다.)
    뭔가 연관이... 있는거겠지? (이쯤 오면 그렇지 않는게 더 절망적일 터였다. 시선이 마주치자 고개를 끄덕였다.)
    ...뭔가 있긴 한것같아, 그렇지 않고서야..
    안나 로즈빌:제물이라는 것도 좀 그렇네. 어찌되었거나 뭔가로 쓰기 위해 모은 사람들이라는 소리 아니야.
    루시 스타인:....저기, 그 제물말이야. (불길한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꺼림찍한듯 말을 천천히 이었다.)
    ....우리를 말하는걸까?
    (모든것이 얼추 들어맞았다. 불행하게도.)
    안나 로즈빌:이제 와서는 높은 확률로 그게 맞을 것 같은데.(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가로채고 있다고 하는 걸 보면 꼭 우리만은 아니었을 것 같고...
    (두번째 장을 팔락였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를 유지하지 못한대. 그게 무엇인진 모르겠지만... 초 잘 가지고 있지?
    루시 스타인:아, 응. 
    (아직 불을 키진 않았지만. 소중한것을 쥐듯 손에 힘이 들어갔다.) 
    도대체 뭘까 안나, 호그와트에서 아무리 별별 동물들을 봤지만, 이런건 없었어. 그렇지?
     (텅 빈 서재를 둘러보았다. 어쩐지 오싹했다. 정신차려,)
    안나 로즈빌:응. 너무 어두워지면 그때 불 붙이자. (아껴야 하니까. 눈을 두어 번 깜박였다.) 
    그렇지.. 하지만 모든 둥물을 다 배운 건 아닐 테고..... 여기는 독일이니까.. 우리가 또 모르는 것이 있을 수도 있을 거야...
     (그렇게밖에는 설명이 안 된다. 잔뜩 긴장한 눈빛에 손을 뻗어 볼을 쓰다듬어 주었다.) 
    서재에 더 볼 건 없어 보이네.
    루시 스타인:...나갈까? (빨리 자리를 뜨고, 어서 방법을 찾는게 좋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너한테도. 볼을 감싸오는 손길에 이 곳에 온 이후 처음으로 어색한듯 웃어보였다.) 
    어디로 갈래?
    안나 로즈빌:으음.. 우리가 모르는 곳.... 여기 와서 달라진 곳... (곰곰 생각하다 어깨를 으쓱한다.) 
    메이드가 하나 남아있다고 했잖아. 사용인 방에 가면 볼 수 있지 않을까?
    루시 스타인:메이드라면.... 소피아씨 말하는거야? (그 사람 별로 믿음직해보이진 않은데. 속으로 읊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거기로 갈까? (네가 하자는 것 중에 틀린것은 드물었다. 이곳에 오는 것 만 해도. ...금새 무너질 표정에 힘을 주곤 네 손을 잡아 끌었다.)
    그와 당신은 서재를 나와, 사용인의 방으로 이동합니다.
    [사용인의 방]
    홀의 구석에는 사용인의 방들이 여럿 있습니다만, 인기척이 나는 방은 하나뿐입니다.
    루시 스타인:....여기겠지? 열어보는게 좋을까, 아, 아니... 노크?
    안나 로즈빌:사람 있는 것 같으니까.. (문을 똑똑 두드려 본다)
    당신이 인기척이 나는 방의 문을 두드리면
    소피아:“드, 들어오세요…….”
    하는 작은 목소리가 들립니다.
    이곳은 메이드 소피아의 방입니다.
    갈색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넘겨 묶은 소피아는 기본적으로 손님인 여러분에게 호의적이지만, 무서운 일을 너무나도 많이 겪은 충격으로 떨고 있습니다.
    소피아:....손님분들이시죠?
    여긴 대체 왜....?
    루시 스타인:..아, 실례였을까요? 여쭤볼게 조금 있어서. ....둘 다요. (안나쪽을 힐끔 바라봤다.)
    소피아:“어떤 점이 궁금하신가요? [만찬]에 대해서라면 조금 알고 있어요…….”
    안나 로즈빌:(실례였어도 어쩔 수 없지.) 실례 좀 할게요. (문을 닫고 돌아섰다.)
    음, 여러모로? 저희는 이 저택에 대해 잘 모르니까요. 알려줄 수 있겠어요?
    소피아:....알려달라고 하셔도, (불안한듯 눈치를 보고는 말을 이었다.)
    이 저택은 코르넬리아 주인님 소유의 저택이예요, 남편분은 안타깝게도.... 산골에 박혀있지만 외부인 출입이... 잧다면 잧은 곳이구요.
    ....그런데 뭐, 이상한 점이라도....? (위아래로 안나와 루시를 흘끗, 지켜보았다.)
    제가 도울 수 있는거라도 있을까요?
    안나 로즈빌:아, 원래 외부인 출입이 잦아요?
    소피아:으음..... 원래부터 교류가 많은건 아니였고 이 근래에, 그러니까....
    [만찬] 이후부터, 였어요.
    안나 로즈빌:아, 그 만찬이라는 거 아까도 알고 있다고 했었죠.
    소피아:...아 네, 보통 이 곳에 방문하시는 분은 다 그 만찬의 손님인걸요.
    모르시는건가요?
    안나 로즈빌:(내가 뭘 알겠어. 속으로 한숨을 한 번 쉬고는 말을 이었다.) 
    저택 분위기가 이렇게 된 이상 제가 뭘 제대로 알고 있나 싶긴 하네요...
    소피아:...그렇, 죠. (눈치를 한번 보더니 말을 드문드문 이어나갔다.)
    오늘은 코르넬리아 주인님의 생신이세요. 하지만 주인님께서는 너무 소란스러운 건 좋아하지 않으세요. 그래서 주인님의 배우자 분과, 저희 사용인들과 오붓하게 보내기로 하셨어요.
    하지만 오늘 아침, 갑자기 저를 부르셔서 편지로 교류하던 각별한 친구들을 몇 명 초대했다고 알려주셨답니다.
    그런 이야길 조금도 듣지 못했어요. 주인님께서 여러분과 [편지]를 쓰셨다니…….
    그러니까, 으음. 주인님의 [편지] 친구인거잖아요? ...정말 들은적이 없거든요, 저...
    루시 스타인:.....편지요, (네 눈치를 살짝 보고는 귓속말로 속삭였다. 정말 모르는 눈치인데, 우리도 잘 모른다고 해야하나?)
    안나 로즈빌:(글쎄, 주인님의 편지 친구라는데 우리도 모른다고 해봤자 악영향 아니야? 같이 소근거리고는. ) 그런데, 친구'들'이라니. (마음에 걸리는 말을 입 밖으로 되짚었다) 손님은 우리뿐인 게 아니었나..?
    소피아:...네, 꽤 많이 다녀가셨어요, 오늘만, ....아니. 오늘? (혼란이 온 듯 고개를 저었다.)
    ...몰랐어요, 주인님께 그런 친구분들이 있을거라곤, ...무슨 편지를 교환하셨나요? 아, ..제가 주제 넘었나요!
    안나 로즈빌:'오늘' 안에 꽤 많은 손님이 다녀갔다고요? (편지 내용에 관한 것은 슬쩍 넘기고는 되물었다.)
    소피아:....네, 오늘... 그러고보니 그분들은 편지를 교환한 적이 없으시다고 했지만, 아. (잠시 멈칫하고는)
    그러고 보니, 그런 이야기, [어제]도 손님께 들었어요. …… 같은 질문들...어, 어라? 어제? 손님?
    …… 제가 방금 무슨 말을 한 거죠? 잊어주세요.
    소피아는 혼란이 온듯 안색이 창백해지기 시작합니다.
    안나 로즈빌:...진정해봐요, 소피아. 그래요. 그럼 '어제'는 무슨 일이 있었나요? 
    (이건 또 무슨 일이람. 여전히 잡고 있던 루시의 손을 잠깐 내려다보고는 눈썹을 살짝 들었다 놓았다.)
    소피아:.....이상해요. 어제도 주인님의 생신이었던 것 같아요. 그제도요. 그전에도. 계속, 계속, 계속.
    내일도 주인님의 생신일 거예요. 아아, 어떻게 된 거지…….
    마치 [시간] 속에 갇힌 것만 같아.
    안나 로즈빌:(돌겠구만. 시간을 건너뛰었다는 것만으로도 감당하기 힘든데 이제는 영원히 오늘인 저택이야? 
    슬쩍 한 발짝 뒤로 물러나고는 흘끗. 소피아를 살핀다)
    소피아:..아아, 제가 무슨말을. 제가.... 제가... (갈수록 안색이 창백해지더니 뒷걸음질치며, 이내 얼굴을 감싼다.)
    루시 스타인:.....소피아씨? 저기, (어떻게 해? 안나에게 시선을 맞추곤 눈으로 물었다. 꽉 쥔 손은 떼지 않은 채로.)
    ..시간이라니? 아까부터 조금... 상태가, 
    (비정상적인 말들에 자신도 혼란이 온듯 주변을 살폈다. 어떡한담. 뭐라도, 물어야하나?)
    안나 로즈빌:(나도 모르겠어. 작게 고개를 젓고는 다시 소피아를 향한다.) 
    소피아, 계속 오늘이 반복되고 있다는 말인가요? 
    (얼굴을 감싼 메이드에게 말을 걸고는 방을 살폈다. 뭐라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소피아:.....이 저택의 시간은 기이하게 돌아가요. 언제나 오늘이고, 언제나 밤이에요.
    배우자 분께서는 분명 검은 피를 토해내며 돌아가셨어요. 집사님도요. 엠마와 요한나도요. 제가 만났던 수많은 손님들도요. 그런데 그게 아니에요. 어느 순간부터 달라요.
    그 [괴물]이 모두를 잡아먹기 시작했어요……. 괴물이, 나와요, 괴물이…….
    안나 로즈빌:괴물이라뇨, 소피아. 그걸 본 적이 있나요?
    소피아의 방은 조용할 뿐입니다, 오직 소피아만이, 혼란속에 있습니다.
    소피아:괴물은 어디에나 있어요. 괴물이 저희를 보고 있어요! 지금도, 지금도 보고 있어요!
    아, 혼자 있으면 안 돼. 혼자 있으면 안 되는데……
    제발……
    번개가 칩니다
    작은 창문을 통해 들어온 창백하고, 푸른 빛이 여러분을 비춥니다.
    문득, 바닥에 카드가 한 장 떨어진 것을 당신은 발견합니다.
    이것은 테이블에 있던 카드군요. 하지만, 당신은 그것을 챙겼었나요?
    선명한 글씨가 눈에 들어옵니다.
    안나 로즈빌:(현재 남은 사용인은 없다고...?)
    (글씨에서 눈을 떼고, 천천히 소피아의 그림자를 확인한다. 있나?)
    카드에서 벗어난 시선이 바닥을 기어갑니다.
    당신은 소피아의, 잘 닦인 구두와 흰 에이프런, 검은 치맛자락을 봅니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그림자를 남기지는 않습니다.
    소피아는 그림자가 없습니다. 반복합니다.
    소피아는 그림자가 없습니다.
    소피아:저를, 혼자 두지, 마세요……
    소피아가 말합니다.
    루시 스타인:...안나,
    당신의 손을 그가 있는 힘껏 붙잡고, 당깁니다. 그의 얼굴이 긴장으로 딱딱하게 굳어 있습니다.
    루시 스타인:도망쳐.
    당장 도망쳐!
    안나 로즈빌:...나가자, 루시.
    소피아와 민첩 대항입니다.
    안나 로즈빌:
    민첩
    기준치:60/30/12
    굴림:18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루시 스타인:
    민첩
    기준치:40/20/8
    굴림:51
    판정결과:실패
    소피아:
    민첩
    기준치:40/20/8
    굴림:85
    판정결과:실패
    소피아는 불안에 떨며 루시의 발목을 잡습니다. 두고갈까요?
    안나 로즈빌:(이 사람까지 챙길 여력은 없어. 루시를 보고는 끌어당긴다. 나가자, 루시. 이 방에서 도망치자.)
    [다시 한번 민첩 롤]
    안나 로즈빌:
    민첩
    기준치:60/30/12
    굴림:52
    판정결과:보통 성공
    루시 스타인:
    민첩
    기준치:70/35/14
    굴림:75
    판정결과:실패
    소피아:
    민첩
    기준치:40/20/8
    굴림:25
    판정결과:보통 성공
    그의 발목을 가까스로 빼내곤, 숨이 차오를때까지 뛰기 시작했습니다.
    소피아는, 어떻게 된걸까요? 쫓아오고 있나요? 무심코 뒤를 돌아보면,

    소피아:혼자 두지 말라고 하잖아!!!

    절규에 가까운 목소리로 울부짖는 소피아의 발걸음 소리가 가까워졌다, 멀어집니다.
    도주에 성공한 당신들은, 정신없이 홀의 계단을 뛰어올라 추적을 따돌립니다.
    혼자 남은 소피아는 비통하게 울부짖고, 곧 이 비탄의 소리는 고통과 공포의 절규로 변하고 맙니다.
    커다란 짐승의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무언가를 씹고, 뜯어먹는 소리도요…….
    이성 체크 0/1d3.
    안나 로즈빌:
    SAN Roll
    기준치:50/25/10
    굴림:91
    판정결과:실패
    rolling 1d3
    (
    1
    )
    =
    1
    이성-1
    루시 스타인:......안나, 안나. (한참을 뛰었다, 이렇게 도망친것도 처음이였다.)
    방금.... 방금 소리말이야, 소피아씨..... (설마, 생각하는것이 아니길 바라며 뒤를 힐끗 돌아봤다.)
    안나 로즈빌:.....어쩔 수 없었어. 너 말고 다른 사람 챙길 여력 같은 거 나 없어. (한참 뛴 탓에 다리가 저리다. 정말이야, 어쩔 수 없었어. 스스로에게 말하고는 고개를 든다. ) 
    돌아보지 마, 루시. 뒤 돌아보지마.
    루시 스타인:....아, ...안나. (귓가의 분명 처음 볼 것인 메이드의 비명소리가 붙어 떠나가질 않았다. 우리때문, 아냐, 나때문이지. 괜히 그녀에게 가서.... 그래서....) 
    모르겠어 이젠, 어떻게 하면 나갈수 있을까?
    안나 나는.... 이젠 너마저 저 꼴이 날까봐 두려워, 소피아씨의 모습이 잊히지 않는건 분명 우리가 아직도 이 저택에 갇혔기 때문이야......
    혼자있지 않을거지, 안나. 그렇지? 이 저택을 나갈때까지... 너도 , 나도...
     (충격적인것은 머리에서 쉽사리 잊히질 않는다. 가라앉았던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들고 제 뒤마저 살피게했다.)
    안나 로즈빌:...나도 몰라. 나도 모르겠어.
     (쓸모있게 알아낸 게 없었다. 시간과 공간에 맞닿아 있다는 어떤 존재.. 문이자 열쇠라고. 제물을 먹어치운다는 그 괴물은 강한 빛이 있어야 한다고 했지. 읽었던 내용을 되짚어 본다. ....그래서? 영원히 불을 피우고 있을 수는 없잖아. 너도 나도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애꿎은 메이드를 밀어내고 나왔다. 하지만 다음에도 그럴 수 있진 않을 텐데. 이제 저택에 남은 사람이라고는....) 
    절대 혼자 있지 않기로 했잖아. (이거 하나만은 아직도 여전했다. 네 손을 감싸쥐었다.)

    루시 스타인:....맞아, 그랬지. ...분명 그랬어 우린. 

    (호흡이 그리 가쁘지 않은데도 어쩐지 숨이 차는 기분이였다. 분명 방금전의 뜀박질 탓은 아닐것이다.) 

    ...알아낸게 생각보다 없어, 그렇게 이 저택을 돌아다녀도, 매일 반복된다잖아 안나. ...우리가 이 저택을 나갈수는 있을까? 

    너는 괜찮을까? (솔직히 나는 어찌 되던 좋아. 뒷말을 입술을 깨물어 삼켰다. 불안을 확신으로 서툴게 감싸내었다.) 

    ...안나, 확신할게, 다신 불안해하지 않을게. ...소피아씨처럼 널 혼자 두지 않을게. 절대 너만은....

     (몇시간 새에 큰 일을 겪고나니 조급함을 넘어 사고회로가 녹슨 것 같았다. 하지만 정말이야.)

    안나 로즈빌:(벽에 기대고 있던 자리 그대로 주저앉았다. 한참 뛴 탓에 흉진 다리가 시큰거렸다. 힘들다. 고개를 푹 숙이고 네 말을 듣는다. 짜증이 일다가도, 저를 혼자 두지 않겠다는 말 같은걸 가장 주요하다는 듯이 하는 너한테 결국은 짜증을 낼 수가 없다. 고개를 다시 들었다.) 
    집주인도 죽었으려나...? 삼층에 다시 가 봐야겠어.
    루시 스타인:....(아, 다리. 그제야 눈에 띈것에 속이 꽤 상했다. 낮의 시간들과 겹쳐져서 더.) 
    ...3층에서 시작됐지 전부, 그래. 가보자. ...올라가자. (계단으로 향했다. 여전히 손을 꼭 잡고서.)
    올라가기 위해 2층을 거쳐가던 도중,
    2층 복도 바닥에 카드가 한 장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번에는 뒷면이네요. 나흐트섀튼 저택의 지도를 획득합니다.
    안나 로즈빌:(우와, 핏자국...... 지도를 물끄러미 보다가 말했다) 저택 주인의 방이 3층에 있나 봐.
    마침 잘 됐네. 그... 우리가 3층으로 이곳에 도착했다면.... 포트키 같은 원리로 생각해보면.. 음, 
    아마 돌아가는 입구도 3층에 있을 거야. 
    (이 원리가 여기서도 통할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느리게 끄는 발걸음으로 천천히 3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딛었다.)
    루시 스타인:....아, 응. 그렇지. 맞아. (한박자 늦게 대답을 했다.) 
    ....안나가 있어서 다행이야, 정말로. ...빨리 갈까?
    소피아에게서 도망친 순간부터, 그는 내내 조용합니다.
    평상시라면
    "코르넬리아라면, 저택의 주인 이름이지? 그 방에 뭐가 있는 걸까?"
    라던가,
    "아무래도 코르넬리아가 수상해. 가서 추궁해보자."
    같은 말이라도 했을 텐데요.
    더군다나 천둥이 칠 때마다 흠칫거리며 놀라기까지.
    무언가 이상합니다.
    안나 로즈빌:(소피아를 정말로 그렇게 두고 온 게 마음에 걸리기라도 하나. 저 애는 언제나 나보다 좀 무른 편이니까. 마음이 조금 불편해졌지만 입을 열 수는 없었다.)
     ...루시, 왜. 어디 불편한 곳이라도 있어? (그저 두루뭉술하게 물을 뿐)
    루시 스타인:...응? 아니야, ...그냥 아까 급하게 뛰어서 발목이라도 삐끗한 모양이지.... 퀴디치 할때만큼 빠르진 않네, 나.
     (고개를 미묘하게 젓고는 웃어보였다.)
    급하잖아 우리, ...신경 안써도 괜찮아 정말이야.
    안나 로즈빌:와.. 선수 짬밥은 다 어딜 가고. 그래도 잠깐 발목 보는 게 낫지 않겠어? 놔두면 오래 간단 말이야. 
    (눈살을 찌푸렸다. 운동 좀 하지. 라고 생각했다가 이내 제가 할 말은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이어 들었다.)
    루시 스타인:걱정해주네 안나, 오랜만이다. 
    (학생때는 이랬으면 무서워했을텐데. 상황에 맞지 않은 어색한 웃음을 흘렸다.) 
    신경쓸 정도는 아니라니까? ...진짜야. (눈이 갈피를 못잡는것을 네 입가에 고정시켰다. 괜찮아, 응.)
    안나 로즈빌:...내가 그런 소릴 들을 정도로 너한테 관심 안 줬어? 
    (자리에 우뚝 멈춰섰다. 넌 숨기는 걸 잘 못 하는 애라서, 늘 티가 난다. 뭘 숨기는지는 몰라도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건. 이상했다. 그야. 이런 곳에서 평소같을 수는 없겠지만서도 무척 이상했다.) 
    나한텐 뭐 안 숨기겠다고 하더니.
    루시 스타인:....내가 뭘 숨겨? 너한테?
     (왜? 말과는 달리 시선을 마주치기 점점 힘들었다, 이내 피곤한듯 눈을 질끈 감았다.) 
    갑자기 왜그래 안나, ...방금 일 때문에 불안한거지? 괜찮을거야 너는.
    [심리학 롤]
    안나 로즈빌:
    심리학
    기준치:65/32/13
    굴림:12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명백히 동요하고 있습니다. 낯빛이 조금 창백해보입니다.
    안나 로즈빌:...나 말고 너. (잡힌 손을 빼 네 양 팔을 붙잡는다.) 
    너 왜 나 괜찮을 거라는 말만 해? (한숨을 쉰다. 네가 괜찮아야 내가 괜찮은 것에도 의미가 있지. 나 하나 괜찮은지 아닌지가 대체 뭐가 대수란 말인지.) 
    ...정말 발목 아파서 그러는 거면 잠깐 보고 가. 가서 무슨 일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루시 스타인:....그래, 나도 괜찮을거야, 정말이야. 
    (됐지? 급하게 말을 둘러대듯 이었다. 하지만 난 정말 괜찮을거야, 거짓말 한 적 없잖아 너한테는. 피곤한듯 미소를 지었다.) 발목정도로 무슨... 우리 급하잖아, 아니야? ...나가면, 나가면 치료해줘. 
    (저가 들고있던 촛대에 불을 붙였다. 이 앞에서는....)
    ....이거, 네가 들래? (역시 걷는게 조금 힘드네, 너라고 쉬운건 아니지만... 잠시만.)
    안나 로즈빌:...너 지금 좀 이상해.
     (결국 울상이 되어서 고개를 돌렸다. 내가 뭐라고 더 말하면 싸우게 되겠지. 아무리 제 성질을 못 참는 애라고 해도 지금만은 싸우면 안 된다는 것 정도는 안다. 촛대를 받아들고는 먼저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루시 스타인:...안나, 울어? 울지마. 왜울어. 
    (어쩐지 안절부절한 표정으로 네 뒤를 따랐다. 정말 왜 울어, 네가 울면 모든게 다 소용이 없어지는 기분이였다.)
    당신이 촛대를 들어올리면, 그의 그림자는 길게 늘어진 채로 자리합니다.
    있는걸요, 그림자.
    안도하는 것도 잠시…… 행운인지, 불행인지, 번개가 칩니다.
    눈이 부실 정도로 강한 빛.
    어떤 비밀이라도 용납하지 못할 빛이 비추자, 그의 그림자가 몸을 부르르 떨더니 이윽고 복도 저편의 그늘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루시 스타인:...
    ......안나,
    봤어?
    그와 눈이 마주칩니다. 공포를 담은 눈입니다.
    공포가 당신에게 전염됩니다.
    끔찍하게 죽어나간 시체들이 뇌리를 스칩니다.
    [ 차라리 잔인하게 살해당하기 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게 나을지도 모르지 ]
    그 말들도요.
    이성 체크 0/1d2.
    안나 로즈빌:
    SAN Roll
    기준치:49/24/9
    굴림:7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rolling 1d2
    (
    1
    )
    =
    1
    이성-1
    루시 스타인:.....안나, (어쩐지 오히려 잠잠해진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봤지? ...여기 저택 이상하다, 저 혼자 움직이고.... 아니야. 정말로.(끝의 목소리가 살짝 떨려왔다. 침착해.)
    안나 로즈빌:...그래, 진짜 이상한 저택이야. 응, 아니야, 정말로. 
    (다시 네 손을 끌어다 잡았다. 아예 깍지를 껴 얽었다. 손이 떨리는 걸 감출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놓을 수도 없었다. 아니든 맞든 내가 네게서 도망칠 수 있을 리 없다. 카드에서는 그림자가 사라지면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혼자가 되면 안 된다고 했지. 너는 절대로 혼자가 되면 안 된다.)

    루시 스타인:...안나, 조금 아파, ... 잠깐만 놓고 있을까? 

    (꾹 잡아오는 손에는 별 다른 말이 필요하지 않았다. 당연한 것이였다. 생각이 그리 길게 필요하지도 않았다. 너는 괜찮을거라고, 나도. 괜찮을거라고.) 

    떨어져있자는게 아니라 .... 붙어있다가 .... 아니야, 그냥. 그냥 잠깐만. 

    (널 혼자 두지 않기로했지, 그런데, 혼자 두지 않으면, 같이 있으면. ...생각이 끊어져 나왔고 제 입은 어느새 구실 좋은 소리를 뱉고 있었다, 늦었지. 알아. 그래도 난 정말 거짓말 한 적 없어. 나도 괜찮을거야. 그리고 언제나 너는 나보다 우선이지, 그러니까 괜찮아. 손에서 힘을 슬쩍 풀고 걸음을 멈췄다. 구실이 필요했다.)

    안나 로즈빌:죽기 전엔 안 놓을 거야. 급하다고 시간 없다던 건 너였어, 루시. 
    (고개를 돌렸다. 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분명 멍청할 게 뻔한 말을 별로 듣고 싶지 않았다. 너를 지금 잠시라도 혼자 두면 그 메이드처럼 되어버릴 거잖아. 그런 생각만 들었다. 소피아처럼 되는 너. 공포와 고통에 젖은 절규. 싫어. 내가 필요한 사람을 두고 도망치는 건 이제 질색이야.)
    루시 스타인:....안나, 저기. 
    (입을 꾹 다물고 억지로 걸음을 옮기는걸 보니 흔들렸다. 하지만 안나, 상황은 사람을 변하게 하고, 그게 우리라고 예외는 아닐거야. ...무슨 상황에서라도 네 곁에 있겠다고 했지만, 하지만 이건. ...나한테 네가 너무 중요하니까. 그래서 그래. 다시 걸음을 멈추고 이번엔 힘을 주어 버텼다, 돌아보는 네 시선에 살짝 웃음을 지었다.)
    사실 다 봤잖아 안나, ...미안해. 그런데 난, (거짓말 한 적없어. 넌 괜찮아야해. 이것만은 변하지 않을 상황이였다.)
    소피아가 그렇게 된 후에, 번개가 쳤을 때, 바닥을 봤는데…… 내 그림자가 없었어,
    번개가 칠 때마다 그랬어. 어둠 속에선 보란 듯이 되돌아오고. 번개가 치면 도망치고.
    안나, 무슨일이 있어도 혼자 두지 않을거라고 했잖아, 그런데 .... 아니야, 그냥. 내가.... 
    (더 이어갈 말이 없었다, 무엇을 해도 변명이였다.)
    그냥 잠깐만.... 손만 놓자.
    안나 로즈빌:(손을 잡고 매달렸다. 절대 안돼, 싫어. 잇자국이 남도록 입술을 깨물었다. 뭐라고 해야 널 잡을 수 있지. 네 생각을 돌릴 수 있지. 너 지금 제정신 아니야. 네가 제정신으로 지금 여기서 날 혼자 두겠다는 생각을 할 리가 없어. 너무 무서워서. 그래서 그래. 나도 무서운데. 나라고 멀쩡한 거 아닌데.)
     ...... (깊게 숨을 내쉰다. 숨에 물기가 어렸다.) 
    손 놓으면 어디로 가버릴 거잖아. 안 보이는 곳으로.
    루시 스타인:.....다시 돌아올게, 
    (어떻게든. 거짓이 아니였다. 다시 돌아오고 나서도 네 눈을 마주볼 형태나마 남아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걸로 네가 안심한다면, 저택을 나가서, 그래서.... 생각이 이어지다 코가 시큰하니 아려왔다. 미련은 어쩔 수 없었다,) 
    소피아씨를 봤잖아. 집사도, 많은 메이드들도, 이 집의 사람들 전부, 그리고 나도. 
    (그 소리를 들었잖아. 무슨일이 일어난건지 우린 모르지. 그래서 더 두려워. 그걸 같이 겪게 할 사람이 어디있지, 
    그것도 너한테.)
    안나 로즈빌:(눈을 감았다 떴다. 너는 왜 그럴까 대체. 이렇게까지 사랑하는데 이렇게까지 이해할 수 없을 수가 있지. 아마 사랑과 이해는 다른 영역의 것인 모양이라고. 그렇지 않다면 네가 나를 이런 방식으로 상처입힐 수는 없을 텐데.) 
    그게 소피아를 건너 너에게 왔다는 소리는, 아마 이 저택에 살아있는 사람이 우리 둘뿐이라는 소리일지도 몰라.
     ...그럼, 네가 죽고 나면? 
    (차분하게 가라앉은 눈이 너를 올려다본다. 네가 하려는 것이 뭔지 모를 만큼 나는 멍청하지 않다. 
    머리속이 꽃밭인 적도 없었다.) 
    그것은 다시 사냥감을 찾을 테고, 저택엔 나 혼자 남아, 루시. 절대로 혼자 남으면 안 된다는 저택에 나 혼자. 
    그때의 나는 생각해 봤어?
    루시 스타인:........ 그럼, 어떻게 해. ...안나, 
    (기억나? 그 기차 이후로 네가 찾아올때까지. 난 너한테 그런 괴로운것을 다시 줄 수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 한여름에 찾아온 네가 나보다 더 소중해져서. 나라고 왜 모르겠어, 난 그리 영민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처럼 결단이 있지도 않아. 그날 이후로 흔들려서, 내 모든게 맞지는 않단걸 알아버려서.) 
    그럼 어떻게해. 
    (최악과 차악중 선택한것에 다시 물감이 물에 일듯이 섞여버렸다. 차라리 치기어린 그 시절처럼, 나는 언제나 옳았노라고, 그리 단언할수 있었으면 좋을텐데. 나는 그때와 분명 달랐지만 여전히 미련하고 멍청하다. 그 애매함이 눈 앞을 흐려놓는건 뻔한 일이였다.) 
    모르겠어 나도. ...어느쪽을 택해도, 네가 괜찮은, ....미안해, 그러니까. (네가 오롯이 괜찮으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그래서 그냥 정했어. 말이 억누르듯 나왔다. 너와 여전히 겹쳐진 그림자가 불안했다. 지금이라도 삼키면 어떡하지. 함부로 안을 수 없는것도 분명 그때문 이리라.)
    안나 로즈빌:지금 죽으면 적어도 같이 죽겠지. 
    (네가 가장 원하지 않는 일이라는 걸 안다. 그러나 나는 차라리 그것을 원했다. 네가 죽었다고 따라서 세상을 등질 만큼 감성적인 사람은 아니었으나, 너를 외면하고 살아남을 만큼 이성적인 사람도 못 되었다.)
     ...내가 괜찮으려면 어떻게 하냐고? 안아줘. 키스도 해 줘. 혼자 두지 않겠다고, 
    숨기지 않겠다고 했으면서 둘 다 하려고 했잖아. 그거 사과해. 
    (시큰한 눈을 깜박였다. 눈물 방울이 떨어져 내리는 감각이 느껴졌다.) 
    그리고 계속 같이 가자. 그냥, 모르잖아.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지 아닐지 우리 아직 아무 확신도 없는데 먼저 포기하지 말고.
    루시 스타인:(어쩌면 이 저택에 들어와있을때부터 나는 반쯤 포기하고 있었을지도 모르지, 그래서 더 심하게 자책하고, 널 살피고, 혹여라도 잘못될까봐. 네가 우는건 드물다. 자주 우는 나와는 다르게 좀처럼 눈물을 본 적이 없다. 그리고 그 드문것을 본것도 어쩌면, 내가 가장 많이 본 것이리라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네가 울면 난 전부 소용이 없어지는 것 같아. 지금도 봐, 널 위해서 하겠다고 한 일인데 이렇게 쉽게 한구석이 쑤셔온다. 울지마 안나, 네가 왜 울어. 정말로.)
     ...괜찮다고 안해줄것 같았어. 왜냐하면, 
    (말을 잇지 못했다. 거짓말을 내뱉는게 속이 쓰렸다. 맞아, 거짓말이야. 괜찮을줄 알았어, 너는. ....나도.) 
    손 잡아주면, 안아주면, ...키스는 돌아가면. 
    (괜찮다고 해줄거야? 잘못되도 원망하지 않을거야? 질문이 입 안에서 그대로 녹아 나오지 않는다. 나 너한테 미움받고 싶지 않아. 그래서 그래. ...사람일은 모르는거라고, 그래서. 그래서 ...) 
    ....미안해. 
    (긴 말 대신 손을 빼냈다. 그 손은 네 볼가에 닿고, 익숙한듯 눈을 가리고, 네게 입맞췄다.) 
    다시 잡아줘, 괜찮다고 해줘 그럼.
     (손을 다시 잡지 않고 내밀었다.억지인거 알아. 그런데 난 이정도 용기밖에는 못내겠나봐, 그래도 이것도 네가 좋아하는 모습이면, 잡아줘. 그 다음은 모르지만, 절대 안놓을게, 네가 놓으라고 해도.)
    안나 로즈빌:....이런 곳에 왔는데 어떻게 괜찮아. 
    (한번 나온 눈물은 곧잘 멈추질 않는다. 눈을 깜박일 때마다 굴러 떨어지는 눈물을 손등으로 꾹꾹 눌러 닦았다.) 
    그래도 너랑 같이 있으니까 버틸 수 있단 말이야. 너랑 같이 돌아가야 하니까... 
    (짠 맛이 난다. 손을 끌어당겨 잡는다. 네 어깨에 팔을 걸고 다시 한 번 입을 맞춘다. 너랑 함께 있을 때 죽게 된다고 하면 죽이라지 뭐. 그 열차 이후로 내 목숨은 네게 달아놓은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가끔 한다. 네가 결국 죽이지 못해서 아직 살아있는 사람이니까. 그래서 이토록 절실하게 되어버린 거라고. 언제나 너를 좋아해. 한 번도 너는 완벽한 사람인 적 없었어. 너는 자주 실수하고, 유약하고, 잘 흔들려. 그럼에도 계속 언제나 마음 한켠에 나를 담고 있잖아. 그런 너를 사랑해.)
     ...괜찮아. 정말로 괜찮아. (손을 꼭 잡았다.) 
    무슨 일 있어도 빼지 마. 
    (채 눈물이 가라앉지 않아 코를 한번 훌쩍이고는 단단하게 말했다.)
    루시 스타인:.....정말로 안뺄거야 나, 네가 빼달라고 해도, .....아냐, 
    (너한테는 약하니까. 하지만 이런 상황에 할 말이 아닌것쯤은 알고있었다.) 
    가자, 올라가야지. ...네가 괜찮다고했어, ....맞아, 우린 괜찮을거야. 너도, 나도. 
    (왜냐하면 내가 널 사랑하니까, 네가 그걸 괜찮다고 했으니까. 여직 붉은 네 눈가를 손가락으로 살짝 닦아주었다. 어쩌면 이렇지 너는. 나한테 과분하단 생각을 항상 했어, 그리고 그게 사랑스럽단것도.)
    (네 손을 너보다 더 세게 움켜쥐었다. 더 이상 울 일이 없을 것 같았다.)
    [3층]
    저택의 3층은 다른 층보다 압도적으로 어둡고, 촛불이 있더라도 간신히 코앞만 밝힐 정도입니다.
    어째서 이렇게 어두운 걸까요? 마치 불온한 기운이 가득 몰려있는 것처럼요.
    아니, 여기가 3층은 맞는 걸까요.
    [듣기 롤]
    안나 로즈빌:
    듣기
    기준치:80/40/16
    굴림:20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어느덧 빗소리도, 천둥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는 걸 깨닫습니다.
    발 아래의 삐걱이는 마룻바닥도 없어요. 완전한 어둠 속을 걷고 있습니다.
    의지할 수 있는 건 맞잡은 서로의 손과 간혹 다리에 스치는 고양이의 꼬리뿐이에요.
    루시 스타인:.....여긴 저택이 아닌 것 같아.
    그가 말합니다.
    그의 목소리 또한 잘 퍼져나가지 않고, 그저 무겁게 아래로 떨어집니다.
    루시 스타인:이상한 곳이야.
    안나 로즈빌:공간..을 다루는 마법 같은 거라고 했으니까. 아마 그런 거 아닐까. (네 손을 다시 얽어 단단히 잡고는 대답했다. 고양이 꼬리 신경쓰여. 진짜 고양이는 맞나?)
    착한 고양이 입니다. 당신들이 꽤 마음에 들었나봐요.
    루시 스타인:.....그렇겠지? 마법에도 아직 우리가 모르는게 많구나, ....좀 놀랍고, 싫네. 
    (여전히 불쾌한 곳이라고 생각하며 손을 힘주어 맞잡았다.)
    ....아, 저기 봐 안나.
    어둠 속을 한참 걷다보면, 덩그러니 문 하나만 나타납니다.
    문패가 있네요. 코르넬리아 슈뢰데몬드.
    그럼요. 나흐트섀튼 저택의 주인.
    당신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코르넬리아의 방]
    그곳은 온통 [새하얀 공간]입니다.
    한가운데에 기이한 [마법진]이 그려져 있고, 마법진 바깥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사람]이 보입니다.
    그의 손에 힘이 들어갑니다.
    루시 스타인:.....코르넬리아다.
    그의 말이 맞습니다. 아무래도, 죽은 것 같아요…….
    이성 체크 0/1.
    안나 로즈빌:
    SAN Roll
    기준치:48/24/9
    굴림:37
    판정결과:보통 성공
    [ 새하얀 공간, 마법진, 사람 ]
    안나 로즈빌:별로 놀랍진 않아... 내가 우리만 살아있을지도 모른다고 했잖아. 
    (한숨을 쉬곤 코르넬리아의 시체부터 확인하러 간다.)
    루시 스타인:....(그래도 시체라는게 막상 보면 비위가 상하는걸, 익숙해지질 않아. 너는 괜찮은 모양이니 됐나 싶었다.) 
    저택의 주인이잖아, 이젠 주인도 잃었네. 이 저택은..
    코르넬리아 슈뢰데몬드의 시체입니다.
    가슴에 날카로운 발톱 자국이 있습니다. 과다출혈로 죽은 것 같아요.
    주먹을 꽉 쥐고 있습니다. 주먹을 펴보면 구겨진 성냥갑이 나오네요.
    [관찰 롤]
    안나 로즈빌:속 많이 안 좋으면 눈 감고 있어도 되는데. 난리 났네. 
    (화날대로 화가 난 히포그리프한테 당하면 이렇게 될까? 그것보다도 심해 보여)
    관찰력
    기준치:80/40/16
    굴림:14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루시 스타인:... 눈 감고있으면 너 놓칠까봐, 그건 싫네. 
    (언제 그랬냐는듯 제법 뻔뻔하지만. 맞는 말이였으니까. 네 옆에 바짝 붙어 그것을 내려다 보았다. 꿈에서도 보고싶지 않은 몰골이였다.)
    코르넬리아의 몸 밑에 노트가 한 권 깔려 있습니다.
    노트는 코르넬리아의 피에 젖어, 읽기 어렵네요.
    그나마 알 수 있는 것이라곤…
    안나 로즈빌:제대로 미친 사람이잖아?
    루시 스타인:안나, (제법 험한말에 피식 웃음이 났다. 이런 상황에서도 참 너구나 싶어서.)
    안나 로즈빌:모든 모서리가 둔각인 차원이라는 게 무슨 소리지?
    루시 스타인:음.... 방법은 있다는거네 그럼. (희망적이야, 다행이네.)
    글쎄.... 방을 더 뒤져봐야 할 것 같은데?
    코르넬리아말이야, 성냥까지 쥐고있는걸 보니 뭔가, .....직전에, 실패한것 같잖아.

    안나 로즈빌:번개와도 같은 강한 빛... 

    (몇 가지 주문이 떠올랐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무엇인지 모를 마법 공간에서, 제 마법을 쓰는 일이 그리 현명치는 않아 보였다.)
    으음..... (코르넬리아의 시체 옆에서 일어나 마법진을 본다)
    이걸 마법진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평면이 아닌 입체적인 형태입니다.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기이한 모양이에요.
    이 마법진을 이루는 모든 모서리의 각도는 120도를 초과한 둔각입니다.
    모든 구석이 빠짐없이요. 또한 눈을 깜박일 때마다 마법진은 형태를 바꾸어갑니다.
    마치…… 감옥 같아요.
    안나 로즈빌:어어.... 이건가 본데. 신기하네, 어떻게 만든 거지? 정말로 영국의 것과 아주 다른 종류의 마법인 것 같아. 아니면.. 정말 위대한 마법사가 해낸 마법이던지. (마법진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며 꼼꼼히 눈에 담았다.)
    아무래도 그걸 여기에 가둘 수 있다는 소리 같은데... (루시의 그림자를 생각하며 갸웃 고개를 기울였다.)
    루시 스타인:그러게, 처음보는거야. ( 업을 열심히 듣지 않았지만, 그것쯤은 알 수 있었다.)
    .....방법은 아까 일기에 단서가 있는게 아닐까?
    그런데 빛 .....은, 어떻게 지르지? 불?
    안나 로즈빌:번개와도 강한 빛을 만들고...
    루시 스타인:...성냥이나 촛대로는 그만큼 큰걸 내기엔 턱없이 부족해.
    안나 로즈빌:둘이 붙어 있으면 그림자 속에서 나올 수 없다고 했고...
    (노트에 쓰인 내용을 되새겨 보며 천천히 걸어 하얀 공간 앞으로 다가갔다)
    루시 스타인:...결국 둘이 있는게 맞았던거네. (새삼 미묘한 웃음을 지으며 네 뒤를 따랐다. 돌아가변, 한번 더 사과하자.)
    기름 냄새가 강하게 납니다. 마법진 근처의 바닥이 온통 기름으로 축축합니다.
    밟지 않게 조심하는 게 좋겠어요.
    루시 스타인:아, 이거다.
    ...안나, 이거 기름이야.
    안나 로즈빌:(평소보다 힘이 빠진 다리가 바닥의 기름기에 미끄러질 뻔 해서 잠시 너를 붙잡았다.) 
    ...집에 돌아가면 이틀은 안 걸을래. (중얼거리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여기에 불을 붙이면 그런 빛 정도를 낼 수 있으려나? 하긴 코르넬리아도 성냥을 들고 있었지...
    루시 스타인:....방법은 대충 알겠어?
     (휘청이는것을 붙잡곤 고개를 까딱이며 물었다. 조심 해, 다치면 어떡해. 허리를 감싸 잡곤 붙어있었다.)
    안나 로즈빌:그러니까... 으음.. 
    (네게 안겨 잠시 생각을 정리한다. 허리를 감싸안은 네 손등을 톡톡 치면서 말을 느릿하게 뱉었다.)
    기름에 불을 붙이고.. 내가 너한테서 잠시 떨어지면.. 그 사냥개라는 것이 튀어나올 테고.. 그럼 저 감옥에 가둘 수 있게 되는것 같아.
    코르넬리아의 목걸이로 시공간을 이동할 수 있는 것 같으니까... 이 저택에서도 나갈 수 있을 것 같고.
    루시 스타인:....응, (목걸이, 목걸이는 어디있지? 다 풀어놓은 답의 가장 중요한것을 보지 못했다. 아, 코르넬리아의 것이니까. 분명.....)
    안나, 목걸이는 찾았어?
     (주변을 둘러보다 네게 물었다. 차마 그녀의 시체를 다시 볼 비위는 없었다.)
    안나 로즈빌:뭐, 걸고 있지 않을까? (다시 시체로 걸어간다.
    [관찰 롤]
    안나 로즈빌:
    관찰력
    기준치:80/40/16
    굴림:54
    판정결과:보통 성공
    코르넬리아의 목에, 목걸이가 있습니다.
    동그란 보석이 오색으로, 은은하게 빛나고 있네요.
    목걸이를 풀어 손에 쥐자 빛이 조금 더 커집니다.
    [지능 롤]
    안나 로즈빌:
    지능
    기준치:65/32/13
    굴림:55
    판정결과:보통 성공
    코르넬리아는 사냥개를 마법진에 가두기도 전에, 습격당해 죽어버린 듯합니다.
    주인을 잃어버린 이 저택은 곧 허물어질 것입니다.
    3층이 이런 형태가 된 것처럼, 머지않아 모든 장소가 이렇게 되지 않을까요?
    그래요. 이걸 쓰면 돌아갈 수 있을 거예요.
    안나 로즈빌:....우리 이제 그만 돌아가자. 루시. (목걸이를 손목에 걸치고는 코르넬리아가 쥔 성냥을 비틀어 빼냈다.)
    루시 스타인:...그래, 돌아가자. (성냥을 비트는 것의 손위를 겹쳐 잡았다. 시선이 한번 더 마주쳤고, 겨우 웃으며 한마디를 했다.) 미안하다고, 돌아가면 한번 더 말할게, 그리고 키스하고싶어 너랑, 네가 그러자고 했으니까.
    안나 로즈빌:(고개를 흔들었다. 저택을 돌아다니고 몇 구의 시체를 보느라 피며 온갖 얼룩에 젖은 치맛자락이 이제는 성가셨다. 이제는 돌아가고 싶다. 그냥 평범한 셔츠 차림으로. 그런 너를 보고 싶어.) 
    오래오래 해 줘야 해.
    루시 스타인:네가 싫다고 해도 그럴거야. (장난스레 웃으며 어깨를 감싸안았다. 참 오랜만에 웃었지 싶었다.)
    안나 로즈빌:(따라서 웃었다. 네 웃음은 언제나 나를 누그러지게 만든다. 사냥개를 가두기 위해서는 네게서 떨어져야 한다는 사실이 못내 신경쓰이고 날이 섰는데, 어찌되든 우리는 괜찮을 거라는 근거 없는 확신이 들 정도로.) 
    진짜? 나 완전 기대하고 있는데. (성냥을 고쳐 쥐었다.) 
    불 붙일 거야, 루시. 준비됐어? (너를 돌아보고는 가볍게 볼에 입을 맞추고 떨어졌다.)
    루시 스타인:응, 준비됐어. (네 옆에선 항상 되어있었지, 못할건 뭐있겠어. 잡은 손을 마지막으로 힘주어 잡곤, 그 손등에 입을 맞췄다. 괜찮아질거야 곧,)
    ----------------------------
    성냥에 불을 붙이는 건, 이 저택에서 시도한 것 중 가장 쉬운 일일 겁니다.
    그의 손을 놓아야 했지만요.
    얼마나 필사적으로 잡고 있었던지 둘의 손은 새하얗게 질려 있었습니다.
    "붙잡아줘서 고마워."
    그가 속삭입니다.
    "이제 괜찮아. 놓아도 돼."
    당신의 손을 놓은 그는 당신의 목에, 목걸이를 걸어줍니다.
    "내가 충분히 멀리 떨어지면, 불을 붙여줘."
    그는 천천히, 당신에게서 멀어집니다.
    "사냥개가 무사히 갇힌 걸 확인하면 네게로 뛰어올게."
    그 얼굴에 더는 공포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내가 네 손을 잡으러 올 테니, 그때 함께 돌아가자."
    그는 마법진의 중앙에 섭니다.
    "불을 붙여, 안나."
    당신은 그의 말에 따릅니다.
    거의 번개와도 같은, 섬광처럼 강한 불꽃이 기름을 도화선 삼아 일어납니다.
    새하얀 방도, 오색의 보석도 한순간 빛을 잃는 듯합니다.
    너무나도 눈이 부셔 당신은 그만 눈을 감아버립니다. 빛 속에서 짐승의 커다란 울부짖음이 들립니다.
    아, 눈을 떠야만 해요.
    찌르는 듯한 빛에 눈물이 나는 것도 감수하며, 눈을 떠 앞을 보면……
    칼날처럼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 이글거리는 눈, 박동하는 푸른 피부를 가진 이계의 공포.
    틴달로스의 사냥개가 그의 그림자에서 튀어나옵니다.
    거친 불꽃에 가려져, 제대로 보지 못하는 걸 다행이라고 여겨야 할까요. 목걸이 탓인지, 어째서인가 두려움이 덜합니다.
    이성 체크 1d3/1d5.
    안나 로즈빌:
    SAN Roll
    기준치:48/24/9
    굴림:99
    판정결과:대실패
    rolling 1d3
    (
    2
    )
    =
    2
    rolling 1d5
    (
    1
    )
    =
    1
    이성-3
    사냥개는 빛나는, 둔각의 마법진 안쪽에서 빙글빙글 돌기 시작합니다.
    그림자를 잃은 그가 비틀거리면서도 마법진을 빠져나옵니다.
    " 안나! "
    당신의 목걸이에서 찬란한 빛이 뿜어져 나옵니다.
    돌아가야 할 장소가 선명하게 그려집니다. 이제 손을 뻗어,
    다시는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을 강하게 붙잡으세요.
    맞잡은 손의 온기가 느껴집니다.
    지독한 불길이 휩쓸고,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빛이 강하더라도요.
    당신은 놓지 않을 거예요.
    "이제 돌아가자."
    여러분은 빛에 감싸여, 눈을 감습니다.
    눈을 뜨면 그곳은 비가 내리는 마을입니다. 저택도, 전시회장도 어디에도 없네요.
    익숙한 도시의 풍경이 여러분을 반기고, 그와 당신은 지극히 평범한 옷을 입고 있습니다. 꿈이라도 꾼 걸까요.
    단단히 붙든 손등 위에도 비가 떨어집니다.
    당신의 목걸이는 여전하지만, 보석은 빛을 잃고 금이 간 상태입니다.
    바닥에, 양면 카드 한 장이 떨어져 있습니다.
    당신은 카드를 뒤집습니다. 아주 자연스럽게요.
    팡, 머리 위로 우산이 펼쳐집니다.
    그가 우산을 들고 있습니다.
    루시 스타인:어째선지 저쪽에 굴러다니고 있더라고. 비를 맞지 않아도 되어서, 다행이지.
    이 우산이 그들의 증표일까요?
    그가 우산을 당신 쪽으로 기울이면, 번개가 칩니다.
    창백하고 푸른 빛. 어떤 비밀이라도 용납하지 못할……
    그리고 당신은 똑똑히 봅니다. 우산을 쓴 두 개의 그림자를요.
    흔들리지도 사라지지도 않는, 두 개의 그림자는 나란하게 붙어 있습니다.
    루시 스타인:.....영영 잃어버릴 줄 알았는데.
    그는 자신의 그림자를 바라봅니다
    우산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지금만큼은 부드러운 음악처럼 들립니다.
    안나 로즈빌:..그럼 내 거 나눠 쓰면 됐지, 뭐.
    루시 스타인:....그래도 돼? (실없는 소리를 들었다는 듯, 옅게 웃었다.) 그보다 우리 가서 할 거 있잖아 안나.
    미안해, ..... 하나남았네 이제.
    (비에 그새 젖은 머리를 넘겨주곤 볼을 감싸, 이마에 입을 맞췄다.) 해달라며, 아니야?
    안나 로즈빌:아, 거기에 해 준다는 말이었어? (눈을 감은 채 큭큭 웃었다.) 
    오래오래 해 준다며. 
    (네 어깨를 끌어안고 입술을 포갰다. 우산이 휘청이고 빗방울 몇 개가 떨어진다. 좀 맞으면 어때. 이미 젖었는걸.)
    루시 스타인:내숭좀 떨어봤어, 안어울려? 
    (맞춰진 입을 떼곤, 그 사이로 웃음이 새나왔다. 다시 입을 맞췄다, 네가 원하던대로 오래오래.)
    또 번개가 칠 거야, 안나. 번개가 우산에 맞기 전에 어디든 들어가자. 
    (어깨를 장난스레 감싸곤 고개를 네 쪽으로 기울였다. 지금 맞는 비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모처럼 나온 김에, 맛있는 걸 먹고 가도 좋겠다며 그가 웃었습니다.
    당신은 걸음을 옮깁니다. 그도, 같이요.
    작은 우산 하나에 숨어 어깨를 맞대고……
    ED2. 함께 걸어가는 그림자
    보상 : 이성 회복 1d5+3 / 저택 유령들의 감사
    -----------------------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