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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나루시-화장열차
    카테고리 없음 2019. 2. 28. 20:13




    이럴수가 지금 보니깐 인장 첨부가 하나도 안되어 있는거에요

    그래서 뒤늦게 첨부함^^;




    넘 귀엽지 않나요? 저때 왜 저렇게 루시를 예민하게 그렸는진 모르겠지만....


    ________________
    [ 화장열차 ]
    세상에서 가장 상냥한 장례 행렬을 당신과.
    ________________
    당신은 희미한 진동에 흔들리며 눈을 뜹니다.
    눈을 떠보면 그곳은 열차의 객실 안이며, 맞은편에는 당신의 연인이 앉아있습니다.
    어째서인지, 새까만 상복으로 몸을 감싼 채.
    목소리를 내보려 해도 막 깨어난 탓인지 당신은 일체 행동을 할 수 없습니다.
    루시는 그런 당신을 보고 잔잔하게 웃습니다.
    루시 스타인: "안나,아직 잠이 덜 깬 거야?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
    "나는 장례 행렬 준비를 마쳐야만 하거든. 잠이 깨면 천천히 와."
    그 말만을 남긴 채 객실에서 나갑니다.
    그 뒷모습을 배웅하며 당신은 저항할 수 없는 잠 속으로 빠져들어갑니다.
    6호차 봄망초
    눈을 뜨면, 자신이 열차 객실에서 잠들어있음을 눈치챕니다.
    복장은 상복이며, 소지품은 아무것도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창밖으론 쾌청한 날씨와 한가로운 풍경이 보입니다.
    루시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앉아있던 자리에 한 장의 편지지와 한 송이 봄망초가 놓여있습니다.
    편지와 함께 홀로 남겨진 당신,[관찰 롤]
    안나 로즈빌:
    Spot Hidden Roll
    기준치:80/40/16
    굴림:39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당신은 편지 뒷면에도 메세지가 적혀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당신은 위화감 없이 생각해냅니다.
    맞다, 오늘은 장례 행렬이 있는 날이었지.
    너무 늦으면 곤란하겠지만 아직 시간에 여유가 있습니다.
    누구의 장례 행렬인가? 여기는 어디인가?
    그런 것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다지 신경 쓰이지 않습니다.
    객실 밖으로 나와보아도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다른 객실도 전부 비어있는 모양이네요.
    [관찰 롤]
    안나 로즈빌:
    Spot Hidden Roll
    기준치:80/40/16
    굴림:7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안내판을 찾아냅니다.
    안내판에 의하면 당신이 있는 곳은 『6호차 : 봄망초』 같습니다.
    6호차는 가장 뒤쪽 차량으로 보이며, 차장실에는 커튼이 쳐져 있어 안이 보이지 않습니다.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아래에 글씨가 타각 되어있습니다.
    안내판 밑에는 받침대와 그 위에 올려진 꽃병이 있지만, 꽃병에는 아무것도 꽂혀있지 않습니다.
    안나 로즈빌: (받침대를 살펴볼 수 있나요?)
    받침대는 평범한 받침대 입니다. 꽃병만이 올려져 있네요.
    안나 로즈빌: (그럼 꽃병도...)
    비어있는 꽃병입니다, 누군가 꽃을 꽂아준다면 좋을텐데요.
    안나 로즈빌: (나 꽃 있어)
    (봄망초를 꽂아봅니다)
    꽃병이 채워진 순간,
    앞칸으로 향하는 문이 열립니다.
    5호차, 알리움 기간티움
    당신이 5호차에 발을 들이자, 그곳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의 얼굴을 들여다보던 조금도 얼굴을 인식할 수 없습니다.
    꼭 사람의 얼굴이 아닌, 마네킹 위에 얼굴을 정교하게 인쇄하여 붙여 넣은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 [이성체크]
    안나 로즈빌:
    SAN Roll
    기준치:60/30/12
    굴림:92
    판정결과:실패
    (만이놀랏네...)
    -1
    [관찰 롤]
    안나 로즈빌:
    Spot Hidden Roll
    기준치:80/40/16
    굴림:78
    판정결과:보통 성공
    안내판에 따르면 당신이 있는 곳은 『5호차 : 알리움 기간티움』 인 것 같습니다.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아래에 글씨가 타각 되어있습니다.
    안내판 밑에는 받침대와 그 위에 올려진 꽃병이 있지만, 꽃병에는 아무것도 꽂혀있지 않습니다.
    우왕좌왕하는 당신의 귀에, 문득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이쪽이야.
    그 앞에는 객실에서 얼굴을 내민 루시가 손짓을 하고 있습니다.
    재촉 받은 대로 따라 들어가자, 마주 본 자리의 좌석을 가리킵니다.
    자리에 앉으면 루시는 이런 말을 꺼냅니다.
    루시 스타인: 머리는 좀 맑아졌어? 장례 행렬은 아직이지만, 슬슬 준비해야 해.
    안나 로즈빌: 이제 잠은 깼어. ...바빠? 안 깨우고 사람을 두고 가고.
    루시 스타인: 미안, 너무 피곤해 보여서. 장례식까지 빠듯하기도 하고.
    시간이 촉박하거든, 서둘러야해.
    안나 로즈빌: 그래? 중요한 사람이야?
    루시 스타인: 너도 아는 사람이야, 안나는 장례식이 처음이야?
    안나 로즈빌: ...음. 그런 것 같네. 딱히 가 본 적은 없는데.
    자연스레 이어지는 대화 속에서,당신은 겨우 위화감을 느낍니다.
    자신은 열차에 탄 기억이 없으며, 타기 전의 기억도 전혀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장례 행렬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수많은 위화감과 함께, 그것을 눈치채지 못한 자신에 대한 공포가 커집니다.
    [이성체크]
    안나 로즈빌:
    SAN Roll
    기준치:59/29/11
    굴림:47
    판정결과:보통 성공
    -1
    그런 당신의 모습을 보고 루시는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루시 스타인: "혹시 뭐가 생각난 거야?"
    안나 로즈빌: ...생각이 안 난 쪽에 가까운데. 루시, 이 열차는 어디로 가?
    루시 스타인: 글쎄, 나도 잘 모르겠어. 꽤 먼 길을 가는 것 같은데?
    표정이 안좋아 안나, 왜그래?
    안나 로즈빌: ...기억이 안 나는걸. 여기 어떻게 타게 된 건지.
    루시 스타인: 음.... 하지만 안나,
    그건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건 이게 장례행렬이라는거지, 장례의 주인을 위해 추모를 하는게 좋지 않을까?
    안나 로즈빌: 하지만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인걸. (어쩐지 불안해져서) ..옆으로 가도 돼?
    루시 스타인: 오늘따라 겁이 많네 안나. 이리 와도 괜찮아.
    누구의 장례 행렬이냐고 물어본 그 순간.
    객실 창문에 충격이 전해지고, 바깥 경치가 새까매집니다.
    열차가 터널에 들어섬과 동시에 어째서인지 실내의 조명도 점점 어두워집니다.
    그러나 당신에게 그런 변화쯤은 사소한 일로 보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눈앞에 서있는 연인의 몸에서 서서히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으니까.
    쏟아지는 피가 상복을, 검은 셔츠를, 좌석을 붉게 물들입니다.
    몸속에서부터 피가 넘쳐흐르는 것만 같습니다.
    점점 희미하게 어두워지는 실내에서도 그 광경은 눈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습니다.
    지혈을 하려고 해도 피가 흘러나오는 곳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문득, 그런 당신을 연인이 무표정으로 응시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그 표정은, 전혀 통증을 느끼지 않는 것만 같습니다.
    루시는 어두운 열차 안에서, 무감정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잊어버린거야?」
    그 말을 마지막으로 불빛은 완전히 사라져버립니다.
    깜깜한 열차 안에서 아무리 손을 뻗어보아도 아무것도 만져지지 않습니다.
    창밖을 보면 그곳에 무언가 보입니다.
    제각기 다른 크기의 무수히 많은 눈들이 창문 한가득 빼곡하게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모두가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당신은 관찰당하고 있습니다.
    조소, 관찰, 호기심, 흥미, 의심, 분노, 불안, 공포.
    ...여러 가지 감정이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
    눈도 깜빡이지 않고, 그저 당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일련의 너무나도 끔찍한 광경에 당신의 마음은 동요하기 시작합니다.
    [이성체크]
    안나 로즈빌:
    SAN Roll
    기준치:58/29/11
    굴림:84
    판정결과:실패
    -3
    문득 열차 안이 밝아집니다.
    아무래도 터널을 빠져나온 듯, 창문 밖으론 변함없이 한가로운 광경이 보입니다.
    다만 아까보다 구름이 조금 늘어난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다시 자리를 보면 루시는 더 이상 자리에 없습니다.
    자리에는 피 한 방울도 묻어있지 않고, 편지지가 한 장 놓여있을 뿐입니다.
    [관찰 롤]
    안나 로즈빌:
    Spot Hidden Roll
    기준치:80/40/16
    굴림:12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당신은 편지지 뒤에도 무언가가 적혀있다는 걸 눈치 챕니다.
    객실 밖으로 나오자 아까까지 보이던 수많은 마네킹이 전부 사라져있습니다.
    마네킹이 사라진 대신, 통로에는 알리움 기간티움 꽃이 떨어져 있습니다.
    안나 로즈빌: (꽃병에 꽃을 꽂습니다)
    꽃병에 꽃을 꽂자 앞쪽의 문이 열립니다.
    4호차 콜키쿰
    당신이 4호차에 들어가면 그곳에서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창밖은 다소 흐릿해지기 시작했으며 비가 올 것 같습니다.
    편지에 쓰여있는 것처럼, 식당차답게 흰 테이블보가 덮인 테이블이 여럿 보입니다.
    어떤 자리를 봐도 아무것도 놓여있지 않지만, 한자리에만 접시와 식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거기에는 네임 플레이트가 놓여있고, 『안나 로즈빌 님』이라고 쓰여있습니다.
    [관찰 롤]
    안나 로즈빌:
    Spot Hidden Roll
    기준치:80/40/16
    굴림:51
    판정결과:보통 성공
    안내판을 찾아냅니다.
    안내판에 따르면 당신이 있는 곳은 『4호차 : 콜키쿰』인 것 같습니다.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아래에 글씨가 타각 되어있습니다.
    안내판 밑에는 받침대와 그 위에 올려진 꽃병이 있지만, 꽃병에는 아무것도 꽂혀있지 않습니다.
    [아이디어 롤]
    안나 로즈빌:
    INT Roll
    기준치:65/32/13
    굴림:47
    판정결과:보통 성공
    무언가에 이끌린 듯, 자신은 저 자리에 앉아야만 한다고 느낍니다.
    앉을까요?
    안나 로즈빌: (앉아봅니다)
    당신이 자리에 앉아 고개를 들자, 맞은편에 루시가 앉아있습니다.
    그 몸에는 상처는커녕, 피 한 방울 묻어있지 않습니다.
    [이성체크]
    안나 로즈빌:
    SAN Roll
    기준치:55/27/11
    굴림:70
    판정결과:실패
    -1
    당신이 자리에 앉으면 3호차 쪽 문에서 마네킹 하나가 왜건을 밀며 나타납니다.
    마네킹은 요리사 복장을 하고 있지만 팔에는 장례용 완장을 차고 있습니다.
    마네킹은 클로슈(은으로 된 뚜껑)를 덮은 요리 하나를 당신 앞 접시에 둡니다.
    그리고는 공손히, 그러나 어색한 인사를 남기고 떠납니다.
    눈앞의 상대는 상냥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합니다.
    루시 스타인: "그보다 안나, 배 고프지 않아? 딱히 먹을 곳 도 없으니 지금 배를 채워두는건 어때?"
    안나 로즈빌: 너 괜찮아? (자리에서 일어나서 팔을 뻗어 볼을 잡고 얼굴을 살펴본다) 아까...
    루시 스타인: 응? 아까라니?(영문을 모르겠다는듯 볼을 잡는 손을 그러쥐며)
    안나 꿈꿨어?
    아깐 머리가 아픈것 같더니.... 뭐라도 먹어야 하는 거 아냐?
    안나 로즈빌: 저번 차량에서..... (꿈이었나? 아닌데. 잠들지 않았던 것 같은데.) ...아니야. 응. 그랬나봐. 꿈이었겠지. (한숨을 쉬고는 손을 한번 잡았다 천천히 놓았다)
    루시 스타인: 요즘 기력이 허한가봐... 걱정되게,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그는 앞에 놓인 클로슈를 가리킵니다.
    루시 스타인: 식겠다, 먹는게 좋을 것 같아.
    안나 로즈빌: ....응. (내키지 않는 손길로 클로슈를 열었다)
    클로슈를 열면 거기에는 옅은 색의 리조토가 담긴 그릇이 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소박하며, 나쁘게 말하면 초라한 음식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루시는 생긋 웃으며
    루시 스타인: "분명 맛있을 거야."
    라고 밖에 말하지 않습니다.
    관찰, 아이디어,약학롤 선택
    안나 로즈빌:
    Spot Hidden Roll
    기준치:80/40/16
    굴림:94
    판정결과:실패
    당신은 냄새를 맡습니다.
    간장 냄새가 살짝 나지만, 간장 외에 다른 무언가의 냄새도 섞여있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무슨 냄새인지 알 수 없습니다.
    루시 스타인: 안나, 왜그래? 문제라도 있어?
    안나 로즈빌: 이거 뭐가 들어있는지 모르겠네...
    당신은 이 리조토를 본 적이 있는 것 같고, 동시에 불쾌하다고 느낍니다.
    불쾌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잘 모르겠네요.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수상한 당신의 행동에 어쩔수 없다는듯 웃으며 그가 먼저 식기를 듭니다.
    루시 스타인: 왜이럴까 오늘, 봐, 괜찮다니까.먹어봐. 맛있어.
    안나 로즈빌: ...이거 좀 기분 나쁜데.
    (그러면서도 네가 먹는 모습을 보고 천천히 숟가락을 들었다.)
    당신이 리조토를 먹는 순간 저항할 수 없을 정도의 졸음이 몰려옵니다.
    바닥에 굴러떨어지려는 찰나, 누군가가 몸을 지탱해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그것을 확인할 겨를도 없이 당신은 잠들어버리고 맙니다.
    당신은 꿈을 꿉니다.
    ________________
    흰 벽으로 둘러싸인 방 안에서, 정체 모를 무언가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비명을 지르는 입은 막혀있고 달아나려는 손발은 침대에 묶여 있습니다.
    은빛 주삿바늘이 빛나고 격통과 함께 팔에 꽂힙니다.
    액체가 몸에 주입되는 감촉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공포에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금방이라도 심장이 찢겨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쥐어뜯기는 듯한 구역질과 무서운 불쾌감.
    피부 위로 기어올라오는 감각을 느끼고 당신은 피부를 마구잡이로 긁어댑니다.
    흰 시트에 혈액이 거뭇거뭇 드리우는 모습이 어째서인지 당신을 안심시켰습니다.
    문득 정신을 차리면 당신은 누군가의 품 속에서 울고있습니다.
    당신을 안고 있는 누군가도 울고있었습니다.
    ________________
    잠에서 깨어나 보면 그곳은 식당차 안입니다.
    눈앞에 루시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편지지와 콜키쿰 한 송이만 놓여있을 뿐.
    한입밖에 먹지 않은 리조토는 거무스름하게 물들어 변색되어 있었습니다.
    [관찰 롤]
    안나 로즈빌:
    Spot Hidden Roll
    기준치:80/40/16
    굴림:93
    판정결과:실패
    편지 뒷면에도 메세지가 적혀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안나 로즈빌: (어떤 색이냐니...)
    모든게 혼란스러운 그 때, 당신은 우연히 접시 밑 글씨를 발견합니다.
    여전히 무언가에 홀린 기분입니다. 탁자에 놓인 콜키쿰 한 송이만이 해결책 이겠지요.
    안내판에 있던 꽃병에 꽃을 꽂으면 나갈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안나 로즈빌: (루시를 보러 가야겠어.)
    (꽃병에 꽃을 꽂습니다)
    3호차 스카비오사
    당신이 3호차에 들어가자 그곳은 마치 도서관처럼 꾸며져 있었습니다.
    창밖은 완전히 흐려져 언제 비가 내리기 시작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벽이나 통로에도 책장이 몇 개 놓여있고, 소파가 완비되어 있습니다.
    루시는 소파에 앉아 어떤 책을 조용히 읽고 있습니다.
    [관찰 롤]
    안나 로즈빌:
    Spot Hidden Roll
    기준치:80/40/16
    굴림:79
    판정결과:보통 성공
    안내판을 찾아냅니다.
    안내판에 따르면 당신이 있는 곳은 『3호차 : 스카비오사』인 것 같습니다.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아래에 글씨가 타각 되어있습니다.
    안내판 밑에는 받침대와 그 위에 올려진 꽃병이 있지만, 꽃병에는 아무것도 꽂혀있지 않습니다.
    정적어린 열차 안에, 그의 책 넘기는 소리만이 울립니다.
    안나 로즈빌: 루시! (옆으로 후다닥 간다)
    루시 스타인: ....안나?
    뭐하러 여기까지 왔어, 몸도 안좋은 것 같던데.
    안나 로즈빌: ....네가 자꾸 가잖아.
    루시 스타인: ...내가 항상 네 옆에 있어야 하는 건 아니잖아?
    나 이거 마저 읽어야해.
    안나 로즈빌: ....내가 옆에 있는 거 싫어?
    루시 스타인: ... 왜그래, 무슨일인데.
    어쩐지 그는 냉담한 태도입니다.
    그의 손가락 끝에 있는 책이 눈에 띕니다.
    안나 로즈빌: ...아니야. ...뭐 읽는데. 물어봐도 돼?
    루시는 냉랭한 표정으로 대답합니다.
    루시 스타인: “『앨저넌에게 꽃을』이야. 몰라?“
    안나 로즈빌: 알아야 해?
    루시 스타인: ...책 자주 읽지 않았어 너?
    안나 로즈빌: 책 나름이지. 그런 류는 잘 안 읽었어. 알면서 왜 갑자기 그래.
    루시 스타인: 그랬나... 잘 모르겠다.내키면 봐도 좋아.
    얼추 설명을 끝내고 그는 책을 덮습니다.
    조용히 눈을 감고서는 드문드문 중얼거립니다.
    루시 스타인: ”앨리스 교수에게 악의는 없었겠지. 교수는 완전히 선의로 사람을 망가트렸어.“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고 전에도 이야기했었지?
    이 의미로 쓰이는 게 아니긴 해도 말이야.“
    ”분명 나도 선의로 사람을 망가트린 거야.“
    ”앨저넌이 부럽다. 나도 그저 꽃이 받고 싶었던 건데.“
    이내 당신을 힐끗 바라보곤, 고개를 돌립니다.
    루시 스타인: "...안나,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여기 있는 책을 읽어봐도 좋을 거야."
    짧게 답하며 그는 다시 책에 몰두합니다.
    안나 로즈빌: (꾹 입을 다문다. 이 열차도 낯선데 너도 갑자기 낯설어지고. 여긴 다 이상해.)
    (주변을 돌아봅니다)
    [자료조사 롤]
    안나 로즈빌:
    Library Use Roll
    기준치:75/37/15
    굴림:2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당신은 두 권의 책을 발견합니다.
    한 권은 『마음의 병에 대해서』, 다른 한 권은『슈뢰딩거의 고양이 상자 실험』입니다.
    두 권 다 차분하게 읽으면 6시간, 훑어보기만 해도 30분은 족히 걸립니다.
    창밖은 여전히 지금 당장이라도 비가 내릴 것처럼 흐린 상태입니다.
    안나 로즈빌: (책을 훑어봅니다)
    아보 (GM): (다 읽으면 말해주세요)
    안나 로즈빌: (다읽었어요)
    [아이디어 롤]
    안나 로즈빌:
    INT Roll
    기준치:65/32/13
    굴림:6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________________
    누군가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당신의 귓가에서 속삭입니다.
    식사 중에도, 목욕 중에도, 심지어는 잠을 자고 있는 중에도.
    「그 애는 너를 싫어해」
    「너를 보고 우월감에 젖어있는 거야」
    「아니, 사실은 너한테 질려버렸어」
    「틀림없어. 틀림없이 그럴 거야.」
    「분명 그래. 그런 게 틀림없어」
    「이대로라면 살해당할 거야」
    「그 애는 언젠가 너를 죽일 거야」
    「죽고 싶지 않은데」
    「그래, 먼저 그놈을 죽여버리면 돼」
    「죽여버려」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증오에 가득 찬 환청이 끊임없이 귀에 흘러들어오는 어두운 생활.
    당신의 정신이 닳고 닳아 있어 무의식적으로 날붙이를 찾았던 날들.
    그런 나날들 속에서 당신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그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________________
    [이성체크]
    안나 로즈빌:
    SAN Roll
    기준치:54/27/10
    굴림:18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2
    [관찰 롤]
    안나 로즈빌:
    Spot Hidden Roll
    기준치:80/40/16
    굴림:13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당신은 책장의 책 중에서 한 권만 가짜임을 눈치챕니다.
    그것은 책 모양의 부속품 상자이며 안에는 스카비오사 꽃다발이 들어있습니다.
    감촉으로 봐선 생화 같지만, 시든 기색 없이 싱싱합니다.
    루시는 책을 두고 일어섭니다.
    루시 스타인: “시간이 다 됐으니까 먼저 가볼게.”
    “너는 천천히 와도 괜찮아.”
    안나 로즈빌: 왜 계속 먼저 가는 거야?
    루시 스타인: ...난 너랑 좀 달라서 일찍 가는것 뿐이야, 일정이 그래.
    먼저 가 있는것 뿐이야.
    너 두고 어디로 가진 않아.
    안나 로즈빌: 같이 가고 싶지 않은 건 아니고?
    .....아니야. ..알았어. 응.
    루시 스타인: ...안나, 뭐가 그렇게 불안해.
    나 어디 안갈거야. 그러니까 좀 기다려.
    괜찮지?
    안나 로즈빌: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해야 할 것 같은데. (눈을 한번 꾹 감았다가 천천히 떴다.)
    ..괜찮아. 정말로.
    먼저 가.
    루시 스타인: ...알겠어, 이따 봐. 좀 웃어, 안나.
    그는 그대로 2호차로 향합니다.
    이제 이 3호차에는 당신뿐입니다.
    빈 꽃병에, 문은 굳게 닫혀있습니다.
    안나 로즈빌: (책장에 더 둘러볼 건 없나요?)
    지나가던 박귀볼레와 눈이 마주칩니다. 저런!
    안나 로즈빌: (악 싫어!)
    (다음 차량으로 갈래...)
    꽃병이 외로워보여요.
    안나 로즈빌: (꽃을 꽂아주어요)
    2호차 금잔화
    당신이 2호차에 들어가자, 그곳은 이상한 공간이었습니다.
    넓은 열차 안이 전부 하나의 병실처럼 되어 있는 것입니다.
    창밖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해 상당히 어두워졌습니다.
    구석에는 작은 선반과 옷장이 있으며 침대 옆에 소파가 완비되어있습니다.
    그는 소파에 앉아 침대를 조용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관찰 롤]
    안나 로즈빌:
    Spot Hidden Roll
    기준치:80/40/16
    굴림:84
    판정결과:실패
    안내판을 찾아냅니다.
    안내판에 따르면 당신이 있는 곳은 『2호차 : 금잔화』인 것 같습니다.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아래에 글씨가 타각 되어있습니다.
    안내판 밑에는 받침대와 그 위에 올려진 꽃병이 있지만, 꽃병에는 아무것도 꽂혀있지 않습니다.
    그는 고개를 들고, 창백한 표정으로 중얼거립니다.
    루시 스타인: “아, ... 왔어?”
    안나 로즈빌: ...안색이 안 좋아, 너.
    루시 스타인: ...뭐가? 평범한데,
    너야말로 표정이 안좋네, 전의 칸에서 무슨 일이 있었어?
    안나 로즈빌: (너 때문인데.)
    (그냥 고개를 젓고 말았다)
    루시 스타인: (대답않는 네가 대수롭지 않은듯, 가만 누워 바라본다.)
    기차의 거의 끝이라 그런가, 많이 흔들리네.
    장례 일정이 촉박해서 난 미리 좀 자 둘건데,
    ....넌? 뭣하면 좋을대로 있어도 괜찮아, 난 한 숨 잘게.
    안나 로즈빌: ...응. 좀 자.
    이 방에서는 [ 침대, 선반, 옷장 ] 을 따로 관찰할 수 있습니다.
    안나 로즈빌: (침대를 봅니다)
    하얀 침대. 병원에서 흔히 볼 수 있을법한 심플한 침대입니다.
    이름표는 붙어있지 않아 쓸쓸한 느낌이 듭니다.
    [관찰 롤]
    안나 로즈빌:
    Spot Hidden Roll
    기준치:80/40/16
    굴림:80
    판정결과:보통 성공
    이불 아래에서 흰색 표지의 일기를 발견합니다.
    이름은 적혀있지 않기 때문에 누가 쓴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안나 로즈빌: (읽어볼 수 있나요?)
    <자료 : 흰 표지의 일기>
    ________________
    1페이지
    오늘은 하얗지 않은 사람이 왔다.
    네가 나쁜 거야. 그런 사람 본 적이 없었는데.
    어디론가 사라졌으면 좋겠다.
    2페이지
    하얗지 않은 사람이 또 왔다.
    꺼지라고 했는데 계속 웃고 있었다.
    기분 나쁘고 무서워. 대체 뭐가 하고 싶은 거지?
    3페이지
    하얀 사람은 무서워.
    하얗지 않은 사람도 무서워.
    전부 사라져버리면 좋겠다.
    더는 오지 마. 무서워.
    4페이지
    하얗지 않은 사람이 자꾸 이야기를 걸어온다.
    뭐가 목적이기에 이렇게 상냥하게 대해주는 걸까?
    하얀 사람들이랑은 다른 걸까? 무섭지 않은 걸까?
    잘 모르겠다.
    5페이지 (글씨가 조금 반듯해졌다.)
    하얗지 않은 사람의 이름은 스타인 이라고 했다.
    나보고 소중하다고 말하던데 진심인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하얀 사람들보다는 훨씬 재미있다.
    내일도 만날 수 있을까?
    6페이지
    스타인은 오늘도 선물을 가득 사들고 왔다.
    인형 같은 걸 가지고 놀 나이가 아닌데, 날 바보취급 하고 있는 거야.
    조금씩 공부를 해보는 건 어떻겠냐고 물었다. 어려운 건 싫은데...
    글씨를 잘 쓸 수 있을 때까지 일기는 잠시 적지 말아야지.
    7페이지 (글씨가 꽤 반듯해졌다.)
    일기를 안 적은 지 얼마나 됐더라?
    루시는 내가 이래도 계속 웃는 얼굴로 날 대해주고 있다.
    기억을 잃어버린 날, 짐덩이처럼 여기지 않아.
    최근에는 이렇게 글씨를 깔끔하게 쓸 수 있게 됐다.
    유아퇴행이 나아지고 있는 모양이다.
    여전히 의사 선생님의 말은 어렵지만, 루시가 같이 있어준다면 상관없다.
    8페이지
    루시가 책을 줬다. 좀 길고 어려운 책이다.
    천천히 읽어도 괜찮다고 했지만 빨리 읽어서 놀래켜 주고 싶다.
    오늘은 먹을 걸 들고 와줬다. 사과라는 게 꽤 맛있었다.
    루시는 되게 능숙하게 사과의 껍질을 벗겼다.
    나도 한 번 해봤지만 껍질이 끊어져서 깔끔하게 되지는 않았다.
    연습해보려고 했지만, 루시가 과도를 가져가버렸다.
    9페이지
    밤중에 이상한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루시가 싫지 않냐고, 죽여 버리고 싶지는 않냐고 물어온다.
    그럴 리 없잖아. 난 루시가 좋아. 그 애도 나보고 정말 좋아한다고 말해줬어.
    그런데... 그럼 나는 왜 이런 곳에 있는 거지? 여긴 뭐하는 병원이지?
    루시는 알려주지 않았다. 나는 상처도 없고, 병이 있는 것도 아닌데.
    여긴, ... 정말 병원일까?
    10페이지
    루시가 이상하다. 바깥에 나가고 싶다고 했더니 묘한 표정으로 웃었다.
    아직은 안 돼, 라고 말하던데. 그럼 언제 나갈 수 있는 거야?
    왜 이런 흰 방에 계속 있어야 하는 건데?
    11페이지
    밤중에 계속 목소리가 들린다.
    루시가 나를 가뒀어. 나를 싫어하니까 그런 거야.
    거짓말이라고 믿고 싶다. 그런데 아무도 답을 알려주지 않는다.
    아무나 좀 말해줘, 나는 대체 왜 여기 갇혀있는 거야?
    12페이지
    머리를 조금 식히고 싶다.
    13페이지
    그럴 리 없다니까. 왜냐하면-....
    14페이지
    오늘도 나는 흰 방에 있다. 아직 나가면 안 된다고 하더라.
    왜 안 되냐고 물어봤더니 병이 있어서 그렇다고 했다.
    거짓말. 나는 이미 병이 다 나았는데.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야. 그런데 대체 왜?
    15페이지
    밤중의 목소리가 시끄럽다.
    16페이지
    밤중의 목소리가 시끄럽다.
    17페이지
    밤중의 목소리가 시끄럽다.
    18페이지
    시끄러워, 시끄러워, 시끄러워, 시끄러워,
    19페이지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20페이지
    드디어 이해했다. 난 속아 넘어갔던 거야.
    밤중의 목소리가 옳았다. 계속 날 도와주고 있었던 거야.
    여기는 병원이 아니라 감금 시설이고, 스타인이 날 가두고 있었던 거라고.
    이대로라면 나는 살해당하는 걸까? 싫어. 그런 건 싫다.
    21페이지
    시설에서 나가는 사람들에게는 법칙성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 녀석들을 흉내 내면 되는 거야.
    그러면 사람들이 방심해서, 도망칠 수 있을지도 몰라.
    도망친 다음에, 어떻게 하면 되지?
    22페이지
    밤중에 들리는 목소리가 나한테 여러 가지를 가르쳐줬다.
    흉내 내는 방법, 평범한 사람들의 행동, 세상의 해답.
    스타인이 말했던 건 전부 거짓말이었어. 너무하는 거 아냐?
    용서 못해, 절대. 절대로 용서 못한다고.
    23페이지
    밤중에 들리는 목소리가 오늘은 들리지 않았다.
    스타인이 와서 그렇다. 왜 내 편까지 빼앗아가는 거야?
    역시 그 애는 내 적이었던 거다. 날 경멸하는 거라고.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24페이지
    스타인이 살아있는 한, 나는 계속 감시당하는 거야?
    흰 방에 갇혀서, 온몸을 조사당하는 거야?
    스타인이 죽으면.... 나는 해방되는 걸까?
    25페이지
    밤중에 목소리가 말해줬는데, 인간은 쉽게 죽지 않는대.
    늑골 같은 게 방해하니까 많이, 많이 찔러야 해.
    무기는 과도로 괜찮겠지? 작고 다루기 쉬우니까.
    스타인이 무슨 무기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니까, 최대한 방심시켜야지.
    26페이지
    경과 관찰을 위해 일기를 쓰게 됐다.
    이건 날 시험하고 있는 거라고, 밤중의 목소리가 말했다.
    자, 계획을 시작해야겠다.
    이 일기는 당분간 숨겨야 하니까, 잘 있어.
    27페이지
    뻔한 거짓말만 쓰면 됐으니까 편했다. 곧 퇴원할 수 있다.
    스타인을 죽이는 연습은 많이 해뒀다. 베개가 딱 좋았다.
    몇 번이고 찌르면 반드시 죽을 거라고, 밤중의 목소리가 말했다.
    꼭 죽여야 해. 나는 내 인생을 살고 싶다고.
    28페이지
    스타인이 찾아왔다.
    퇴원을 축하한다고? 또 거짓말이다.
    사실은 감시하러 온 거지? 빤히 들여다보여서 정말 싫다.
    그래도 참았다. 나 잘한 거 맞지?
    29페이지
    밤중의 목소리 하나만이 내 편이다. 날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다.
    난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어.
    이 세상에서 내 편은 밤중의 목소리뿐이다.
    스타인을 죽여 봤자 같은 편이 잔뜩 있을지도 몰라.
    그래도 상관없다. 그때 또 죽이면 되니까.
    30페이지
    드디어 내일이 퇴원하는 날, 그리고 끝내는 날이다.
    스타인에게는 몰래 할 이야기가 있으니까 나와 달라고 했다. 죽이는 것만 남았다.
    밤중의 목소리는 이제 들리지 않지만, 분명 내 편일 테니까 괜찮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나는 괜찮아.
    ________________
    안나 로즈빌: (....이게 대체 무슨 내용이야. 뭐야.)
    [아이디어 롤]
    안나 로즈빌:
    INT Roll
    기준치:65/32/13
    굴림:65
    판정결과:보통 성공
    이것은 자신이 쓴 일기입니다.
    다만 일기에 씌어 있는 행동을 실제로 실행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나지 않습니다.
    [이성체크]
    안나 로즈빌:
    SAN Roll
    기준치:52/26/10
    굴림:15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6
    [선반, 옷장]
    안나 로즈빌: (이게 뭔데. 뭐야. 설마 안 했겠지. 안 그랬겠지.)
    (선반을 봅니다)
    소품이나 몇 권의 책이 들어있는 작은 선반. 따뜻한 색을 띠고 있습니다.
    꽃병에는 여러 꽃들이 꽂혀있고, 보기에도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관찰롤]
    안나 로즈빌:
    Spot Hidden Roll
    기준치:80/40/16
    굴림:35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책 한 권과 꽃병의 꽃 중에서 금잔화를 찾아냅니다.
    책의 제목은 『꽃말의 겉과 속』이라고 쓰여있으며, 몇 개의 쪽지가 붙어 있습니다.
    양면성이 있는 꽃말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모두 6페이지 분량의 쪽지가 붙어있습니다.
    이외의 페이지는 전부 새하얗고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습니다.
    안나 로즈빌: (금잔화를 뽑아서 가져갑니다.)
    (선반에 볼 건 더 없을까?)
    빈 선반일 뿐입니다.
    당신이 이 책을 읽고 안내판을 올려보자,
    각 차량의 안내판에 적혀있던 꽃말이 첫 번째에서 두 번째로 바뀌고 있습니다.
    있을 수 없는 변화를 목격한 당신, [이성체크]
    안나 로즈빌:
    SAN Roll
    기준치:46/23/9
    굴림:36
    판정결과:보통 성공
    -1
    [옷장]
    안나 로즈빌: (옷장...봅니다..)
    비치되어 있는 자그마한 옷장입니다.상복이 여러 벌 걸려있네요.
    남녀의 상복이 몇 개 걸려 있지만 수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관찰 롤]
    안나 로즈빌:
    Spot Hidden Roll
    기준치:80/40/16
    굴림:92
    판정결과:실패
    자신의 몸에 맞는 사이즈의 상복을 발견합니다.
    갈아입는 것이라면 쉽게 할 수 있고, 옷장의 문으로 몸을 가릴 수 있습니다.
    옷을 갈아입는 도중 당신은 옷 주머니에 무언가 들어있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그것은 칼집에 든 과도입니다.
    왜, 라는 생각이 드는것도 잠시,
    아찔한 정신 속에 뒤이어 당신은 환각을 봅니다.
    ________________
    치켜들고, 다시 내리찍습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반복하며 누군가의 몸을 새빨갛게 물들입니다.
    기분이 고양됩니다. 제정신으로 하는 짓 같지는 않습니다.
    누군가가 미친 듯이 웃고 있습니다. 무척이나 거슬립니다.
    지금 찌르고 있는 사람은 누구지?
    지금 웃고 있는 사람은 누구지?
    그리고 당신은 비로소 깨닫습니다.
    칼을 쥔 채 새빨갛게 물든 당신의 양손.
    저주마냥 양손에 들러붙는, 누군가를 찌르는 선명한 감촉.
    그리고 피 웅덩이 속에서 쓰러져 있는 그.
    새빨갛게 물든 채 꼼짝 않는 시체, ...
    그걸 만들어낸 건 자신이며, 그 속에서 웃고 있는 것도 자신입니다.
    당신이, 루시를 죽였습니다.
    너무나도 역한 환각은 당신의 정신을 쥐어뜯습니다.
    ________________
    [이성체크]
    안나 로즈빌:
    SAN Roll
    기준치:45/22/9
    굴림:55
    판정결과:실패
    -10
    환각에서 깨어나면 그는 사라져서 보이지 않습니다.
    앉아있던 자리에 단 한 장의 편지만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관찰 롤]
    안나 로즈빌:
    Spot Hidden Roll
    기준치:80/40/16
    굴림:89
    판정결과:실패
    편지지 뒤에도 무언가가 적혀있는 걸 눈치 챕니다.
    빈 꽃 병만이 당신을 기다립니다.
    안나 로즈빌: (금잔화를 꽂습니다)
    1호차 물망초
    1호차에 들어가자 동시에 들어온 문이 저절로 닫힙니다.
    이것을 여는 것은 어떤 수단으로도 불가능합니다.
    창문 밖에서는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며, 언제 밤이 되었는지 온통 어두컴컴합니다.
    열차 안에는 꽃이 잔뜩 흩어져 있고, 한가운데에 관이 놓여 있습니다.
    관 속에는 창백한 얼굴의 그가 누워있습니다.
    그 옆에는 역시 창백한 얼굴의 그가 서있습니다.
    루시는 당신이 온 것을 눈치 채곤 고합니다.
    루시 스타인: “계속 기다렸어. 계속.”
    “여기가 끝이야. 네게 있어서는 목표점이지.”
    “수고했어 안나. 정말 잘해줬어.”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듣고, 장례 행렬을 완성시켜줘.”
    “나를 죽인 건 너야. 이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지.
    하지만, 이 안에서의 나는 살아있어. 그리고 죽어있는 나 역시 그곳에 있어.”
    루시 스타인: “네가 선택해주면 좋겠어.”
    안나 로즈빌: ....나는. 나는 이미.. 최악의 선택을 했는데.
    ....망가진 사람한테 또 무슨 선택을 맡겨, 루시.
    그 결과가 어떻게 났는지가 여기 있는데.
    루시 스타인: “네 죄를 인정하고 내 죽음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일지,”
    “네 죄를 인정하지 않고, ‘너에게 있어서의 나’와 이 열차 안에서 영원히 살 것인지.”
    “어느 쪽을 골라도 괜찮아. 나는 네 선택을 존중하니까.”
    "네가 끝낸 그 날부터 온전한 나는 없어, 모든건 네 의사대로 흘러가, 이곳에선."
    “자, 말해줘. 넌 어느 쪽을 고를 거야?”
    안나 로즈빌: ....나에게 있어서의 네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루시 스타인: 글쎄, 넌 내가 무슨 말을 해 주길 바래?
    안나 로즈빌: 내가 너를 붙잡고 있는 것만큼 너한테 끔찍한 일은 없을 텐데. 그렇지. (관을 물끄러미 들여다본다.)
    루시 스타인: 안나,
    나한테 최선도, 차선도 없어.
    모든건 네가 결정하는걸,
    난 네가 원하는대로 해 줄거야. 미련이 남아?
    안나 로즈빌: 미련이 남느냐고? 네가 있는 삶에?
    내가 감히?
    .....그냥, 그냥 오지 말았어야 했어. 루시.
    루시 스타인: 감히?
    안나, 넌 나에게 속죄해?
    날 기억하는것도 결국은 네 진심이고 생각인걸.
    넌 날 잊지 못 할것 같아?
    안나 로즈빌: .....잊지 못할 거야. 잊으면 안 되지.
    너야말로 그냥 잊어버리고 나 같은 걸 찾아오지 말아야 했는데. 너는 그냥 충분히 잘 살 수 있는 애였는데.
    루시 스타인: ...네가 없으면 난 과연 살아 있었을까?
    그랬을지도 모르지, 아닐수도 있고,
    안나 로즈빌: 살았을거야. 네 유일한 오점이 나였으니까.
    루시 스타인: 잘 모르겠어, 네가 그렇게 생각하면 난 그렇다고 하는 수 밖에.
    넌 나한테 오점이라 하고 지워지질 않는구나,
    지금도, 앞으로도, 어쩌면 평생을.
    안나 로즈빌: 루시. 나는...
    나는 지금. 네가 살아있는 순간으로만 갈 수 있다면 그 빌어먹을 병원에 평생 갇혀서 다시는 네 얼굴을 못 봐도 괜찮을 것 같아.
    그런데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 이게.
    내 죄를 받아들이라고? 대체 뭘로 그걸 갚을 수 있겠어.
    루시 스타인: ....
    안나, 난 네 안에서만 나고, 어쩌면 너 일수도 있어,
    그래서? 넌 내가 뭐라고 말 해주길 바래?
    이미 늦은걸 알고있지, 넌, 내가 뭐라고 답을 내려주길 바라?
    안나 로즈빌: 나는, 늘 이기적이고 못되쳐먹은 애였지. 나도 알아.
    네가 너무 착해빠져서 그런 나도 못 놓았다는 것도 알고.
    그러니까 이기적인 말 하나만 더 하고 싶어. 루시, 루시 스타인. 내 안의 너한테 사랑한다는 말이 의미가 있을까?
    잘 모르겠으니 그 말은 못 하겠어. 하지만 너는 한 마디만 해줬으면 해.
    다시는 나를 보고 싶지 않다고.
    루시 스타인: 안나, 그게 너에게 있어서의 나라면.
    기꺼이.
    다시는 널 보고싶지 않아, 그리고 만난걸 후회하지 않아.
    나는 너한테 대답이 됐어?
    안나 로즈빌: ....후회하라니까. 착해 빠져서는.
    돌아가면 나는 죽게 될까?
    루시 스타인: 여긴 끝나지 않는 열차고, 우린 그 위에 있어.
    뭐든 네가 원하는 대로 될거야, 로즈빌.
    안나 로즈빌: 그래? 그러면 그랬으면 좋겠다. ...아니. 아니어도 괜찮아. 계속 오늘을 생각하면서 살아가게 되어도 언젠가는 죽겠지.
    그래서. 언젠가, 아주 오래 지난 후라도 나를 다시 만난다면. 물론, 만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게 가장 좋겠지만.
    그러면 그 때는 대신 네가 나한테 상처를 줘도 괜찮아. 죽을 만한 상처여도 괜찮아.
    나는 너랑 같이 살아가도 괜찮은 사람이 아닌 것 같으니까.
    루시 스타인: 안나,
    넌 이 열차가 멈추길 바라는구나,
    안나 로즈빌: 너를 계속 부려먹을 수는 없잖아.
    루시 스타인: 그러면서 결국 오롯이 날 놓진 못해. 우린 결국 다시 만나겠지, 네가 원한다면.
    그게 네 선택이야?
    안나 로즈빌: 모든 걸 기억하면서도 너를 옆에 붙잡아 둘 수는 없어. 나는 그럴 자격이 없으니까.
    그러니까... 응.
    그게 내 선택이야, 루시.
    루시 스타인: ....그래, 그럼 곧 열차는 멈추겠네,
    고마워.
    ________________
    죽음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한 당신에게 그는 환하게 미소 짓습니다.
    루시 스타인: ”고마워. 정말 고마워. 이쪽을 골라주어서 정말 다행이야.“
    ”그럼, 또 만나자 안나.“
    ”이번에는 그쪽에서 널 기다릴 테니까.“
    눈부신 빛이 시야를 가득 메우고, 당신은 의식을 잃습니다.
    정신을 차리면, 당신은 과도를 손에 든 채 루시의 눈앞에 서있습니다.
    이제 막 내려찍으려는 순간인 듯, 그는 경악하는 표정으로 눈을 크게 뜨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내려찍을 수 없습니다.
    그런 짓을 할 수 있을 리 없습니다.
    과도는 자연스럽게 손에서 떨어지고, 당신은 무릎을 꿇습니다.
    그런 당신의 모습을 보고 그는 무언가를 알아챈 것이겠죠.
    당신을 부드럽게 끌어안고 조용히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소중한 사람』이 살아있는 것은 당신이 끌어당긴 운명과도 같은 것입니다.
    고양이 상자 안에서의 선택, 혹은 마술의 우연.
    해석은 여러 갈래로 나뉠 수 있겠지만, 『일단』은 평온한 일상입니다.
    비록 그것이 영원한 꿈이라고 해도.
    ________________
    『 END 1 』
    『 악몽에서 깨어나 』
    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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